[우리말 바루기] 거래선→거래처
"신임 사장은 올해 새로운 '거래선'을 열 곳 이상 뚫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복지경영은 직원의 사기를 북돋울 뿐 아니라 '거래처'에도 좋은 인상을 남긴다." 돈이나 물건 등을 계속 거래하는 곳이란 뜻으로 거래선과 거래처를 혼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거래선(去來先)'은 일본식 한자 조어이므로 '거래처(去來處)'로 순화해 써야 한다. 미국에서 많이 쓰는 '어카운트'라는 말도 마찬가지다. 일본에선 '거래'를 '取引(とりひき)'이라고 한다. 여기에 '상대방'이란 뜻의 '先(さき)'을 붙여 거래처란 뜻으로 쓴다. '거래선'은 '取引' 대신 '去來'를 집어넣어 만든, 일본말인 셈이다. 수입선, 구매선, 구입선 등도 마찬가지다. 일본어투 선(先)을 모두 처(處)로 바꿔 쓰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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