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사회가 들썩거린다. 쿵쿵거리는 힘찬 발놀림 흥건한 땀 여럿이 함께 거침없이 내뻗는 손짓에 유연한 허리 놀림. 남가주 곳곳에서 감지되는 이 열기의 진앙은 바로 '꼭지점 댄스'다.
한국에서 유행을 불러왔던 원조 꼭짓점 댄스의 방영 장면.
꼭지점 댄스는 다수의 사람이 피라미드 형태로 줄을 선 후 정점에 서 있는 사람의 지휘에 맞춰 4박자의 단순한 연속동작을 이어가는 춤.
지난달 한국의 영화배우 김수로씨가 KBS '상상 플러스'에서 이 춤을 선보인 뒤 본국에서 화제를 모으면서 이달초 비디오를 통해 접한 미주 한인사회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대학생 김윤호(24.LA)씨는 "요즘 학교나 카페 등지에서 또래 친구들 두세명만 모이면 꼭지점 댄스를 연습하는게 유행이다. 단순한 동작의 반복으로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데다가 코믹한 몸놀림 때문에 묘한 중독성이 있어 오래 인기를 끌 것 같다"고 새로운 춤바람 세태를 설명했다.
김씨는 "올해 월드컵에서 한인들이 붉은 옷을 입고 한데 모여 이 춤으로 한국팀을 응원할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린다"며 "멋진 응원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연습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LA다운타운 의류업체에 근무하는 에린 이(27.글렌데일)씨는 점심시간마다 동료 7명과 꼭지점 댄스 동작을 맞추고 있다.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공식 서포터즈인 LA 붉은 악마(회장 남상훈)도 이를 바탕으로 한단계 발전한 응원 동작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한국에서는 3.1절날 청계광장과 상암구장 앞 광장에서 태극기를 두른 시민들이 다함께 꼭지점 댄스를 추는 진풍경이 연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