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탕안에 꺼뭇꺼뭇하게 굳어있는 핏물 벽과 바닥을 어지럽힌 살인의 흔적 사망한 자가 남긴 오물들. 이런 것들을 말끔히 전문적으로 치우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이 바로 '범죄현장청소부'(CSC)라는 용역회사 인데 호텔 업소 가정집 등에서 발생한 '끔찍한' 사건들의 뒤처리를 도맡아 한다. 모든 이들이 경찰 조사가 끝나고 남아있는 여러가지 흔적들을 지우고 원상복귀를 원하면서 생긴 비즈니스다. 호텔 같은 숙박업소 주인들도 비록 자살 사건으로 욕탕안에 가득히 피가 담겨있더라도 다음날 누군가 투숙한다면 여유롭게 욕탕에 누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특히 호텔이나 요식업소들은 불명예스럽고 끔찍한 소문이 나지 않게 하기위해서도 신속하게 처리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CSC는 꾸준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시체를 처리하는 장면이 나오는 영화 '펄프 픽션'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닐 스미서 CSC대표는 "모든 사람들이 소름끼치는 사건 현장을 마무리하는데 사람을 필요로 한다는데서 착안했다"며 "샌프란시스코 지점만 해도 지난해 350여곳의 사건현장을 치웠다"고 전했다. 물론 이들이 꼭 피튀겼던(?) 현장만을 맡는 것은 아니다. 조용한 자살 자연사의 경우에도 유품을 정리하고 오래된 물건들을 치우기도 한다. CSC는 사건현장 상황에 따라 받는 청소비는 100달러부터 최고 7000달러까지.
현재 전국 17곳에 지점을 갖고 있으며 매출은 연간 700만달러에 달하고 있다. 사건현장청소 비즈니스에 라이선스를 발부하고 있는 '전국바이오리커버리연합'(ABRA)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CSC와 유사한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회사는 약 500여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10년전 12개에 비하면 큰 성장이다. 죽은 사람들이 남긴 것들을 처리하며 살아나고 있는 비즈니스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