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K씨(41)는 건강검진 후 간기능 검사 상 간효소 수치(GOT, GPT)가 정상치의 두 배 이상 높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는 평소 술을 잘못하는 편이라 일주일에 한 두 번 고작 맥주 한 두 병 정도 마시는 편이었다. 야근이 많아 규칙적인 운동을 하지 못해 최근 1년 사이 몸무게가 6kg 가까이 늘었다.
여러 가지 검사를 통해 특별히 간에 문제를 일으킬 만한 원인을 찾지 못했으나, 복부 초음파검사를 해보니 간에 상당량의 지방이 침착되어 있음이 발견되었다. K씨의 진단명은 ‘비알콜성 지방간’이었다.
정상 간은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5% 정도다. 이보다 더 많은 양의 지방이 축적된 상태를 ‘지방간’ 이라고 한다. 흔히 지방간은 과다한 음주를 하는 사람에게 생긴다고 알고 있지만 위의 K씨의 사례처럼 음주를 많이 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흔히 발견된다.
원인으로는 당뇨, 고지혈증, 비만과 같은 소위 대사 증후군(일반적으로 성인병으로 알려졌음)에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최근 이 질환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비알콜성 지방간은 간에 무리되지 않을 만큼의 음주를 하는(하루에 남자 20g(소주 2잔), 여자 10g(맥주 1잔)이하) 사람의 간세포에 지방이 축적되는 경우를 말한다. 비알콜성 지방간의 대부분이 간내 침착만 일어나는 단순 지방간이지만 일부에서는 간세포가 괴사되어 염증 증상이 동반되는 비알콜성 지방간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단순 지방간과는 달리 비알콜성 지방간염은 10~15%에서는 간경화나 간암으로 진행할 수 있어서 임상적으로 심각한 경과를 밟을 수 있다. 연관질환으로 알려진 비만, 당뇨 및 고지혈증이 향후 심근경색이나 중풍과 같은 심각한 순환기계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이를 미리 알려주는 건강의 ‘옐로카드’라고 말할 수 있다.
비알콜성 지방간 원인은 ◇신체의 다른 부위로부터 잉여의 지방이 간으로 많이 운반되는 것 ◇장으로부터 운반되어 간으로 유입된 지방이 간 내 지방대사과정에 장애가 생겨 간에 많은 양의 중성지방이 쌓이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간 내 지방대사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질환으로는 비만, 당뇨 및 고지혈증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단순히 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는 자체만으로는 지방간이 유발되지는 않는다.
지방간을 가진 사람은 대부분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하지만 일부에선 피로감, 전신 권태감, 오른쪽 상복부의 불편감 등을 호소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대부분 다른 질환으로 병원을 방문한 경우 또는 건강검진을 통해 우연히 발견하게 된다.
비만, 당뇨, 고지혈증을 가진 사람이 혈액 검사에서 간기능 이상소견을 보이는 때는 지방간을 먼저 의심해 볼 수 있다. 지방간은 복부 초음파 검사를 통해서 지방이 침착된 간의 모습을 통해 쉽게 진단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MRI나 CT를 시행하기도 한다. 단순 지방간과 향후 간경화로 진행할 수 있는 지방간염의 감별을 위해서는 간조직 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지방간의 치료를 위해서는 원인이 되는 비만, 고지혈증, 당뇨병 등의 요인을 교정 및 제거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세 가지 원인질환에서 체중감량과 운동이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K씨는 외래 진료 후 6개월 동안 조기축구회, 등산과 같은 꾸준한 유산소운동과 식이요법을 통해 80kg에서 72kg까지 줄였다. 현재는 간기능 수치가 모두 정상으로 돌아왔다. 결론적으로 지방간의 치료는 꾸준한 운동과 식이요법이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