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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탐방] 뉴욕 맨해튼 쿠퍼 유니온(The Cooper Union)

Los Angeles

2016.02.07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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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계층 차별없이 실력으로만 선발…건축대는 전세계 최고
학사관리 엄격·실습 위주 강의
전체 재학생 장학금 50% 지급
역사

정식 이름은 쿠퍼 유니온 과학·예술대(The Cooper Union for the Advancement of Science and Art). 백만장자 피터 쿠퍼가 1859년에 뉴욕 맨해튼 이스트 빌리지에 설립한 대학이다. 프랑스 정부에서 운영하는 에꼴 과학기술대를 모방해 설립한 이 학교는 당시 최고 수준의 교육을 인종, 종교, 성별이나 사회 지위에 관계없이 무료로 제공하는 획기적인 교육제도를 제공했다. 미국에서 증기기관차 엔진을 발명한 발명가이기도 했던 그는 공식 학교 교육을 1년밖에 받지 못한 자수성가한 기업가이자 발명가다. 쿠퍼의 대학 설립은 이후 철강왕인 앤드루 카네기 등 부자들이 잇달아 대학을 설립하는 도화선이 됐다.

학교 초기에는 응용과학과 건축제도를 야간에, 여성을 위한 사진, 전보, 타자와 속기 등을 주간에 가르치는 성인 교육으로 출발하였다. 또 남녀를 위한 야간 공과대학도 운영했다. 주간 공과대학은 1902년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의 기부로 시작되었다. 초기 이사진에는 공화당 창설자 호러스 그릴리, 미국 시의 아버지로 불리는 윌리엄 브라이언트 등 쟁쟁한 인사들이 참여했으며 유명 화가 어거스터스 세인트 고든스, 토머스 에디슨, 그리고 윌리엄 런디간 등이 학생들을 가르쳤다.

학교의 첫 건물은 세계 최초 엘리베이터 갱을 사용하고 피터 쿠퍼가 발명한 철제 아이빔을 사용한 첫 건물로, 1961년 미국 역사 기념물로 등재되었다. 이 건물은 1860년 그 유명한 링컨 더글러스 토론이 벌어진 곳이기도 하다. 또 프랭클린 루스벨트, 우드로 윌슨,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까지 역대 대통령들이 중대 개혁을 발표할 때 이용했다. 이 학교가 개교할 당시 주 연사가 마크 트웨인이었으니 놀랍지도 않다.

특징

크게 세 개의 별도 단과대학-어윈 채닌 건축대학, 미술대학, 앨버트 너켄 공과대학-으로 구성됐다. 공대 합격률은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보다 낮은 10% 미만이다. 건축대학과 미술대학은 5% 미만으로, 가히 살인적이다. 실제로 매년 35명 안팎을 뽑는 건축대는 미국 최고의 수준으로 꼽힌다. 하버드대, 예일대, 프린스턴대 등 주요 대학 건축학과 교수의 상당수가 이 학교 출신이다. 합격률은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아이비리그 대학들이 재정보조를 시작한 후 13%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여전히 미국 최고 수준의 수재들만 입학한다.

이런 작은 학교에 최고의 인재들이 몰리는 이유는 뭘까. 바로 전액 장학금이다. 이 학교는 전액 장학금을 주는 전통을 2014년까지 이어왔으며 지금도 전체 재학생들에게 학비의 50%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장학금을 제공하는 만큼 공부도 깐깐히 시킨다.

이 학교의 제일 큰 단과대학은 공과 대학으로 550명 정도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화공, 토목, 전기, 기계공학과 융합공학 전공을 제공한다. 공대는 연구와 실습을 강조하는 프로젝트 위주의 교육을 한다. 박사과정이 없는 관계로 이 학교의 모든 연구는 학부생과 석사과정 학생들이 진행한다. 공대생들은 4년 학사과정 수료 후 1년 석사 과장을 할 수도 있고, 4년에 두 과정을 마칠 수도 있다. 융합공학 과정은 의학, 비즈니스, 법 (특히 특허법) 등 공학 외의 분야에서 공학을 사용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공대생들은 주 과목 외에도 기술 작문, 구두 발표, 대외 관계 등 공학 산업에 필요한 의사 소통 방법을 배우도록 되어있다. 학생들은 1학년 때부터 전공과목을 공부하여야 한다. 2학년에도 전과할 수 있으나 교수진의 승인이 있어야 하며 까다로운 학사과정 때문에 요구 조건인 3.0 GPA 를 유지하기가 아주 힘들다고 한다.

미 전역에서 가장 합격률이 낮은 미대에는 4년에 받는 학사(BFA) 과정 외에 2년짜리 자격증 과정도 있고, 캘아츠나 오티스 미대와 교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일반적으로 매년 60명의 신입생과 2명의 편입생을 수용한다. 신입생의 60%는 조기지원(ED)으로 입학한다. 지원자들은 SAT 외에 포트폴리오와 4주간에 걸친 실기시험을 치러야 한다.

유명한 건축대에 입학하려면 별도의 입학 시험을 거쳐야 한다.

인문 사회과학 과정에 재학중인 학부생 870명중 53%는 공대, 32%는 미대,15%는 건축대 전공이다. 재학생의 67%는 남학생, 33%는 여학생이며, 백인 32%, 아시안 18%, 흑인 및 라틴계 12%으로 구성돼 있으며, 유학생도 16%를 차지한다. 학생 대 교수 비율은 8.5대 1. 평균 GPA는 3.5점, 평균 ACT 점수는 33.1점이며 SAT는 독해 600~730점, 수학 650~770점, 작문 610~710점이다. 합격률은 2013년엔 7.7% 2014년엔 14.4%로 들쭉날쭉한 편이다. 공대 지원자는 SAT나 ACT 외에도 SAT 서브젝트 수학과 물리나 화학 중 한 개의 점수를 제출해야 한다. 조기마감은 12월 1일, 정시는 1월 11일이다. 학비는 일 년에 4만800달러다.

US뉴스앤월드리포트와 프린스턴 등이 지난해 최고로 가치있는 지역 대학으로 선정했다. 또 석사과정이 있는 공대 분야에 8위, 전기공학은 5위로 꼽힌다. 건축협회는 전세계대학 연구분위기 부문 3위로 이름을 올렸다.

노벨 물리학 수상자 러셀 헐스와 세 명의 맥아더 펠로우, 23명의 구겐하임 펠로우를 배출했으며, 수퍼맨 카툰 영화 제작자 맥스 플라이셔, 미술가이자 공학자 척 호버만, 시인 토머스 디쉬, 건축가 시게루 반·대니얼 리베스킨트·데이비드 헤이먼 등이 동문이다.

김도원 원장/미국대입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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