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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즈노 카운티 '블라섬 트레일'...사과.살구.아몬드.복숭아 '꽃 대궐'

Los Angeles

2006.03.28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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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서 200여마일...내달 초까지 절정
1890년 생 레미의 요양소에서 동생 테오 부부의 아들이 태어났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빈센트 반 고흐는 조카의 탄생을 축하하며 유화 '꽃피는 아몬드 나무'를 완성한다.

블라섬 트레일 코스.

블라섬 트레일 코스.

연한 블루를 배경으로 흐드러지게 그려 넣은 하얀 아몬드 꽃은 찬란하게 빛을 발하며 생명의 환희를 표현해내고 있다.

샌 호아퀸 밸리(San Joaquin Valley)의 블라섬 트레일(Blossom Trail)에서 외로운 화가의 영혼을 향해 말을 건넸던 그 꽃을 다시 만난다.

아몬드 나무의 흰 꽃이 눈꽃처럼 바람을 타고 춤을 춘다. 화가를 봄의 향연으로 유혹해냈던 꽃들은 시간과 공간을 달리 했어도 여전히 아름답고 향기롭다.

매해 봄 프레즈노의 초입인 샌 호아퀸 밸리 블라섬 트레일에 들어서면 사과 살구 복숭아 자두 사과 오렌지 아몬드 등 10여 가지 과일 나무 꽃들의 행렬이 지평선 끝까지 펼쳐진다.

대지를 촉촉이 적시는 킹스 리버와 샌호아퀸 강의 물줄기 비 내린 후의 따뜻한 햇살은 과일나무의 앙상한 가지에 어린 싹을 내더니 이내 향기 가득한 꽃들을 활짝 피워낸다.

오랜 겨울잠에서 깨어난 대자연이 분홍색 너울 쓴 봄 처녀처럼 곱게 단장하고 축제를 벌이는 모습은 마법처럼 멋지다.

하양 분홍의 작은 꽃잎들이 울긋불긋 꽃 대궐을 만들었다. 이 꽃이 지고 나면 비옥한 토양과 천혜의 날씨를 만난 과일 나무들이 무럭무럭 자라나 단물 뚝뚝 떨어지는 탐스럽고 향기로운 열매를 맺을 터이다.

샌호아퀸 밸리의 블라섬 트레일 시즌은 3월 중순부터 3주간이 피크. 그 황홀한 꽃들의 잔치를 즐기려면 발걸음을 서둘러야 한다.

5월 들어 딸기와 살구가 익기 시작하면 이곳의 과일 가판대에서는 과수원에서 재배한 신선한 과일을 판매한다.

봄철에 꽃구경을 다녀온 후 여름철 달콤한 과일을 맛보기 위해 또 한 차례 방문을 계획해보자.

현재 이 일대에는 사과와 살구, 아몬드, 호두나무 꽃은 물론이고 블루베리와 딸기, 체리 꽃에 캘리포니아 퍼피와 베이비 블루 아이즈 등의 야생화까지 구릉 따라 점점이 피어 있어 조르주 쇠라의 점묘화를 연상시킨다.

샌 호아킨 밸리의 블라섬 트레일에 서서 바람 타고 불어오는 과일 나무 꽃들의 달콤한 향기를 맡고 있으면, ‘오렌지 꽃 향기(Gli aranci)는 바람에 날리고…’로 시작되는 마스카니의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의 코러스가 들려오는 것 같다. 초입에서부터 차창을 통해 스며들어 오는 취할 듯 달콤한 꽃 향기는 이 계절, 전 세계의 상춘객들을 불러들일 만한 충분한 이유가 된다. 코에 바람을 잔뜩 넣어 폐부 깊숙이 향기를 끌어들여 본다. 좋은 공기와 달콤한 향기를 맡은 온 몸의 세포들이 기쁨에 넘쳐 일제히 노래를 부른다. 짙은 꽃 향기에 유혹된 나비들도 고운 날개를 파득거리며 꽃을 찾아 든다.

2004년도 기준 프레즈노 카운티의 농작물 총생산은 7억5000만 달러로 전국 최고. 블라섬 트레일을 따라 자라는 아몬드, 자두, 살구 등의 과일과 견과류 생산에 있어 프레즈노는 미국 제일의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춘삼월의 주말이면 복잡한 대도시를 떠나 평화로운 전원 풍경을 즐기며 블라섬 트레일을 돌아보려는 관광객들로 인해 소도시 샌 호아퀸 밸리는 북적댄다. 블라섬 트레일은 교회 단체, 모터사이클 클럽, 시니어 단체, 가족들의 주말 나들이 장소로 인기가 높다.

프레즈노 상공회의소와 관광청에서는 프레즈노 카운티의 농산물과 역사 유적지, 자연의 아름다움을 홍보하기 위해 생어(Sanger), 리들리(Reedley), 오렌지코브(Orange Cove) 등 이 일대 80마일을 돌아보는 블라섬 트레일 셀프 가이드 자동차 투어 지도를 제작해 무료로 배부하고 있다.

▷시모니언 농장(Simonian Farms)=1995년 9월 5일 빌 클린턴 대통령이 방문했던 시모니언 농장은 프레즈노의 남동쪽 샌 호아킨 밸리 블라섬 트레일의 초입에 위치해 봄이면 끊이지 않고 관광객들이 밀려드는 곳. 기프트 숍에서는 블라섬 트레일 기념품, 신선한 과일, 말린 과일과 견과류를 판매하고 있다. 2629 S. Clovis Ave. Fresno, CA 93725. Clovis와 Jensen 코너. (559) 237-2294.

스텔라 박 객원기자

블라섬 트레일 여행정보

▷블라섬 트레일 방문 시 주의점=꽃이 있는 곳에는 벌이 모여들기 마련. 어린 아이들이 벌에 쏘이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자. 방문자들이 과수원 안을 다니도록 허락하고 있는 주인도 있지만 일부는 그렇지 않다. 허가 없이 과수원 내로 들어가거나 꽃 가지를 꺾는 것은 절대 금물. 이 일대에서는 차량들이 빠른 속도로 달리니 꽃을 구경하기 위해 차에서 내릴 때는 각별히 조심하도록 한다.

▷여행 정보=프레즈노 카운티 블라섬 트레일 문의 전화, (888) 549-4900, (559) 262-4271. 웹 사이트, www.gofresnocounty.com.와 ww.co.fresno.ca.us/4510/tourism/BlossomTrail에는 지도와 가는 길, 가볼만 한 곳과 현재 만개한 꽃들에 대한 정보가 상세하게 나와 있다. 과일 꽃잎들은 작고 섬세해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흩날린다. 떠나기 전 현재 꽃의 상태는 어떤지 전화로 확인을 하고 길을 나서야 모처럼의 나들이를 망치지 않는다. 오렌지 추수 축제는 오렌지 코브(Orange Cove)에서 4월 1일에 열린다.

▷가는 길:=5번 N. →99번 N.를 타고 2시간 정도 북상해 프레즈노에 도착하면 Clovis Ave. 출구에서 나와 우회전, Jensen Ave. 코너에서부터 블라섬 트레일이 시작된다. 오렌지 블라섬 트레일은 하이웨이 180과 Frankwood Ave 코너에서 시작된다. 자세한 코스는 지도를 참조하자. LA에서 215마일 북쪽, 자동차로 3시간 30분 거리. 여유 있게 당일로 다녀오려면 아침 일찍 출발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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