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펠 라운지>
빛내리교회 정찬수 목사
상처와 아픔 딛고 다시 복음으로!
외부행사 줄이고 예배회복에 모든 사역 집중
떠난 성도 돌아오고 젊은 가정들 많아져
지난해 창립 40주년을 지낸 빛내리교회가 혼란과 아픔의 시기를 지나 새로운 부흥을 향해 도약하고 있다. 이 부흥을 선도하며 분열된 교회를 하나로 통합하는 중심에 정찬수 담임목사가 있다.
정목사는 지난해 7월 12일 빛내리교회로 부임해서 수개월 동안 담임목사의 부재로 흐트러진 교회 질서를 바로 잡느라 애써왔다. 선해 보이는 모습 속에 단호한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정목사를 만나 그 동안의 여정을 들어보았다.
교인들의 변화가 느껴지나
처음 왔을 때 굳은 표정에 웃음기 없던 성도들이 요즘은 표정이 밝아지고 교회 곳곳에서 웃음소리가 들린다. 표면적으로 느껴지는 변화다. 또한 말씀과 예배를 통해 교인들 안에 있는 상처가 회복되고 있다는 얘기들을 한다. 지난주 예배 후엔 한 성도가 찾아와 그 동안 교회와 하나님 앞에 지은 잘못을 회개한다는 고백도 해주셨다. 지난해 약 30명 가량의 성도들이 돌아왔고 올들어 매주 새로운 교인 두 세 가정들이 등록한다. 주로 젊은 가정들이다. 고무적인 일이다. 모든게 주님의 은혜다.
빛내리 담임 후 반년이 지났는데
담임목회는 이번이 처음이라 솔직히 처음엔 적응이 쉽지 않았다. 부교역자였을 때와 완전히 라이프스타일이 바뀌었다. 예배 설교뿐 아니라 교인들 심방과 교회 전체적인 현안들을 처리해야 하므로 정신이 없었다. 이제는 어느 정도 적응이 돼서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
이전 교회와의 차이가 있다면
버지니아에 있을 땐 아무래도 행정직 관련 직장인과 1.5세들이 많아서 비교적 미국적 사고를 가진 교인들이 많았다면 달라스는 7, 80년대 한국에서 오셔서 사업을 운영해오신 분들이 많아 상대적으로 오랜 한국적 마인드를 가진 분들이 많다. 그래서 교회 목회도 담임목사에 집중된 성향이 강하다.
이민교회의 담임목사란
난 사실 한국에서의 사역 경험이 없다. 교회는 어린 시절부터 다녔지만 대학졸업 후 홍콩에서 3년간 있다가 1996년 미국 동부로 와서 사역했기 때문에 이민목회부터 시작했다.이것이 오히려 더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교회와 이민교회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민교회서 목회를 배운 나로서는 이민자들을 이해하고 소통하는데 어떤 선입견이 자리하지 않는다.
빛내리교회가 지난해 40주년을 맞았는데
10년 전만해도 빛내리교회는 달라스에서 젤 큰 한인교회로 손꼽혔다고 들었다. 단순히 숫자적 부흥뿐 아니라 이연길 목사님의 말씀 목회사역으로 교인들을 말씀으로 양육하는 전통이 아름다운 교회였다. 지금은 수적으로 약해졌고 많이 흐트러지긴 했지만 와서 보니 역시 저력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교인들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비전이 있으면 온 교회가 마음 모아 목표를 향해 나갈 수 있는 베이스가 되어 있다. 이를 잘 활용하면 교회가 변화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가장 중점적으로 하고 싶은 사역이 있다면
지난 4주간 교회 비전에 대해 설교했다. 교회의 핵심가치는 누가 뭐래도 복음이다. 교회는 복음으로 서야 하고 복음을 전해야 하고 복음으로 살아야 한다. 우리 교회 가장 중요한 비전 중 하나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교회가 되자는 것인데, 그러려면 예배와 공동체가 살아야 하고 세상에서 복음으로 올바르게 살아야 한다. 그래서 우선 지금은 예배 회복에 모든 사역을 집중하고 있다. 교회 안에서 공동체성을 회복하고 소그룹, 봉사활동 강화를 통해 교인들이 복음 안에서 하나가 될 수 있도록 하는데 집중한다. 하나가 된 에너지를 가지고 교회 안에 머물러 있는 게 아니라 세상에 나가서 전하고 사랑을 나눌 계획이다.
사역하는데 어려운 점은 없나
새 목사가 왔기 때문에 전교인이 매우 호의적이고 협조적이다. 장로님들도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적극 협조한다. 새롭게 시작하고자 하는 의욕들이 많다. 다만 조금 걱정스럽고 안타까운 점은 교인들 각자의 마음가운데 회복되지 않은 상처가 있어서 어떤 외부적 일이 생기면 이 상처들이 표출되지 않을까 염려된다. 그래서 지금은 어떤 외부적 행사를 최대한 줄이고 내부적으로 교인들의 상처회복에 중점을 두고 있다.
어떤 교회를 꿈꾸는가
교회는 하나님의 소망이며 세상의 소망이다. 진정한 의미에서 하나님의 소망이자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것이 내가 궁극적으로 꿈꾸는 교회의 모습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교회 크기가 아니라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말씀에 바로 서고 복음으로 사느냐이다. 지금까지 한국교회는 이벤트나 성장에만 포커스를 맞추는 경향이 강했기 때문에 성도 한 영혼 한 영혼이 아파하고 힘들어하는 모습에 외면해온 부분이 많다. 교회는 이를 반성하고 성도 각자가 자기의 삶의 현장에서 참된 성도로, 제자로 성장해갈 수 있도록 돕는 것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궁극적으로 이런 교회를 만들고 싶다.
앞으로의 계획은
교회가 건강해지려면 모든 세대가 골고루 함께 있어야 한다. 현재 빛내리교회는 중장년층이 많은데 젊은이들에 맞춰 인프라를 형성하는게 시급하다. 젊은 가정의 어린 자녀들을 위한 교육부서 및 청장년층의 소그룹 강화, 젊은이들을 위한 예배 강화 등에 주력을 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교육시설을 점검하고 곧 리모델링을 할 것이다. 장애우사역도 시작할 계획이다. 달라스에 많은 장애우 가정들이 있는데 이들을 위한 기관이 많지 않은 것 같다. 이를 위해 빛내리교회가 할 사역들을 계획하고 있다. 사순절기간에는 온 성도가 예수님의 고난에 동참하는 의미로 금식하고 절약해서 펀드를 모아 홈리스, 난민 등 굶주린 아이들을 도울 예정이다. 달라스 지역의 복음화를 위해 우리 교회가 해나가야 할 것들을 계획하고 준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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