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북엇국.해장국.설렁탕 등 정통 한식 메뉴를 놓고 경쟁이 펼쳐졌다면 이제는 양식으로 그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제 2라운드가 시작된 것이다.
건강식을 추구하는 6가와 버질의 닥터로빈은 최근 레스토랑 앞에 '아침식사를 제공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었다. 지난달 초부터 서양식 아침식사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월부터 토요일까지는 오전 7시부터 11시, 일요일은 오전 8시부터 11시까지다. 메뉴에는 프랜치 토스트부터 호박죽, 샐러드, 파스타, 볶음밥 등 다양하다. 가격은 8달러대부터다.
닥터로빈 관계자는 "고객들의 반응이 괜찮다"며 "고객 입장에서 아침식사 메뉴 선택의 폭이 넓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닥터로빈의 합류로 타운 아침식사 경쟁은 점점 더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양식 아침식사 메뉴를 선보이고 있는 다른 한인 운영 식당들과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6가길에 위치한 하우스는 하루종일 아침식사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시간은 조금 느리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오전 10시에 문을 열고, 주말엔 1시간 앞당긴 오전 9시다. 메뉴는 토스트와 과일, 커피가 어우러진 모닝콤보가 대표적이며 파니니와 와플도 인기가 높다.
웨스턴길 파이퍼스는 타운 양식당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아침식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월.화.수요일은 오전 6시30분부터 오픈해 아침식사 메뉴를 선보이고 있으며 목.금.토요일은 24시간 영업을 한다. 메뉴는 스크램블, 부리토, 크로상, 팬케이크 등이다. 가격대는 8~9달러대다.
이밖에 주류 식당인 아이홉과 데니스도 타인종은 물론 한인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은 새 메뉴를 선보이며 고객 유치에 앞장서고 있다. 데니스는 최근 아침메뉴로 스테이크 스큐어&에그 스킬렛을 론칭했다. 아침메뉴만 20가지가 넘는다. 아이홉 역시 오는 14일까지 '무제한 팬케이크(all you can eat pancakes)'라는 이색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무제한 고기를 떠올리면 된다.
한식의 아성도 여전하다. 신정, 미아리칼국수, 양지설렁탕, 선농단, 오대산, 수라원, 엄마집, 할매집, 큰가마돌솥설렁탕 등 선택의 폭이 다양하다.
신정은 오전 6시30분부터 10시30분까지 아침식사를 제공한다. 가장 저렴한 메뉴는 북엇국으로 4.99달러다. 양지설렁탕은 오전 7시부터 11시까지 아침식사를 대접한다. 우족탕, 김치찌개, 해장국 등 총 6개 메뉴며 6.99달러다. 수라원 역시 오전 6시부터 10시30분까지 떡국, 도가니탕, 미역국 등을 선보이고 있다. 가격대는 3.99달러부터 6.99달러까지다.
양지설렁탕의 이기영 사장은 "일반 시간대와 음식량도 같다. 든든하게 아침식사를 할 수 있다"며 "식당들의 아침 특별메뉴는 이익을 남긴다기보다는 고객 서비스차원이 크다"고 강조했다.
한인타운에 사는 30대 직장인은 "예전에는 타운에서 아침식사하면 한식만 떠올렸다.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며 "때론 한식, 때론 양식 등 골라 먹는 재미가 있어 참 좋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