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랜드 볼티모어의 1베드룸 아파트에서 보호자 없이 혼자 사는 데이비드 페리맨(61)은 보조기구의 도움없이는 거동이 불편하다. 척추만골증세로 굽어진 허리가 폐를 눌러 숨쉬기도 힘들다. 페리맨은 병원에 가는 대신 의사가 집으로 방문해 집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다.
왕진에 나선 내과의사 리차드 다이아몬드(오른쪽)가 환자를 진찰하고 있다. 〈USA투데이 제공>
4일 USA투데이는 페리맨처럼 왕진치료를 받는 환자는 아직 소수이지만 전국적으로 점차 확산되는 추세라고 보도했다.
병원보다는 편안한 집에서 의사를 보기위해 왕진치료를 하는 환자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왕진치료 환자들은 보호자가 없고 혼자서는 거동이 불편해 병원에 다니기가 힘든 경우가 많다. 이들은 조금만 아파도 앰뷸런스를 타고 응급실에 실려가지 않는한 의사를 보기가 힘들다. 하지만 앰뷸런스나 응급실을 이용하면 의료비가 만만치 않아 차라리 의사를 집으로 부르는 것이 싸다는 것이다.
최근 메디케어는 왕진치료가 의료비용을 낮출 수 있는 지를 알아보기 위해 캘리포니아주 텍사스주 플로리다주에서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1만5000명의 노인환자들을 대상으로 3년간의 예비실험에 착수한 상태다. 메디케어는 실험을 통해 노인환자들에게 의사의 셀룰러폰 번호를 알려 주고 주7일 24시간 의사와 상담 또는 의사가 집으로 찾아가 왕진치료를 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메디케어는 이렇게 함으로써 치료비가 많이 드는 노인들의 병원 입원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왕진의사협회 디렉터인 콘스탄틴 로는 "돌봐주는 사람이 없이 병원에 가야할 경우 많은 노인환자들이 구급차를 타고 응급실을 찾는다"며 "왕진을 늘임으로써 응급실 비용이나 입원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왕진 치료는 환자를 인간적으로 대할 수 있어 의사들에게도 만족감을 주고 있다.
가정의학 전문인 조셉 드 샌티 박사는 지난 가을 뉴욕의 개인병원을 닫고 왕진의사로 나섰다. 보험환자는 받지 않는 드 샌티 박사는 한 번 왕진 할 때 마다 환자로부터 99달러에서 149달러의 비용을 받는다. 또 다섯번 왕진비용인 396달러를 미리내면 처음 한 번은 왕진비를 내지 않아도 된다.
드 샌티 박사는 "의과대학은 의사와 환자와의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가르친다. 하지만 하지만 현실은 정말 다르다. 왕진치료를 통해 짧은 시간에 수많은 환자들을 봐야하는 짐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미시간주에서 왕진의사로 활동하고 있는 로버트 새넌(52) 박사는 "하루 다섯 집은 돌아야 수지타산이 맞는다"고 말했다. 새넌 박사는 지난해 1562명의 환자를 돌봤다.
새넌 박사는 "대신 개인병원처럼 직원 월급이나 건물 임대료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왕진 치료로 큰 부자는 되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파산할 염려도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