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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속 보이는 저금통'을… 쌓이는 돈 보며 보람

Los Angeles

2006.04.0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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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쓰는 통장 대신에 따로 만들어줘야
오늘날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것들을 꼽으라면 우선 순위에 들어가는 것이 돈이다.

예전의 빨간 돼지 저금통이 이제는 다양한 디자인으로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 잡는다. 저축습관을 길러주는 돼지 저금통은 어린이들에게 실용적인 선물이다.

예전의 빨간 돼지 저금통이 이제는 다양한 디자인으로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 잡는다. 저축습관을 길러주는 돼지 저금통은 어린이들에게 실용적인 선물이다.

돈에 관한 생각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돈없이 생활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어렸을적 부모님이 주신 용돈에 행복해하며 구멍가게나 문방구로 뛰어가던 기억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이미 아이들이 돈이 어떠한 용도로 이용되는지를 안다는 뜻. 돈을 인식하기 시작하는 나이가 어리다는 의미다.

1000원 한장 또는 1달러 한장에 얼마나 많은 100원짜리 또는 10센트짜리 동전이 나오는지는 몰라도 돈을 들고 가게에 가면 원하는 것과 맞바꿀수 있다는 것을 배우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어렸을 때 몸에 익힌 올바른 저축습관과 소비습관은 훗날 돈에 대한 바람직한 가치관과 생각을 형성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NACCRRA(National Association of Child Care Resource and Refferal Agencies)에 따르면 저축은 아이들에게 돈을 어떻게 다뤄야하는 지를 가르쳐주는 중요한 학습활동이다.

전문가들은 "주어진 돈을 어떻게 쓸 지를 결정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면서 아이들은 자연스레 결단력을 키우게 된다"고 말한다. 또 모은 돈으로 원하는 물건을 구매하면서 아이들은 자신이 세운 목표를 달성하는 법을 배운다.

H 어린이집의 강서정 원장은 "아이들이 빨간 돼지 저금통보다 속이 들여다보이는 투명한 돼지 저금통을 가족이 함께 쓰는 통장보다는 직접 관리하는 혼자 만의 통장을 갖는 것이 저축습관을 기르는데 보다 효과적"이라고 조언한다. 투명 저금통과 개인통장에 쌓여가는 돈을 보면서 아이들이 보람을 느껴 더욱 열심히 저축을 생활화하게 된다는 원리다.

강원장은 "엄마들이 흔히 '대신 저금해줄게'라고 말하는데 이는 아이들에게 돈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주어 저축 욕망을 감소시키는 결과를 낳기 때문에 삼가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농협 어린이 경제교육 운영위원인 최학용 씨도 "아이 앞으로 개인통장을 만들어 아이들로 하여금 스스로 은행에 찾아가 통장을 관리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은행에 드나들며 입.출금을 반복함으로써 아이들은 자신들의 목표를 위해 '종자돈'을 마련하고 활용하는 법을 배우고 모인 돈에 대한 책임감을 갖게 된다.

어린이 행동발달 전문가들은 "아이들이 이러한 저축습관을 통해 노력의 대가로 돈이 만들어진다는 소중한 교훈을 얻는다"고 말한다. 자신이 힘들게 돈을 모아 물건을 사는 것처럼 부모도 같은 과정을 거쳐 자신들이 원하는 물건을 사준다는 것을 알게되는 것이다.

올바른 저축습관은 아이들로 하여금 돈은 쓰는 것에 비해 모으는 것이 어렵다는 것 세상에 노력없이 얻어지는 대가는 없다는 것과 같은 어려운 진리를 자연스레 깨닫게 하는 학습활동이다.

배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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