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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나의 맛과 멋이 있는 요리] 고추장 미역국…얼큰한 미역국 남자 입맛 '딱'

Los Angeles

2006.04.0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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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 더 먹을 때 마다 꼭 먹어야 하는 음식 중 하나가 바로 미역국이다.

아침은 간단하게 시리얼이나 빵으로 대신하는 우리 식구들도 생일날 아침상에는 꼭 미역국과 하얀 쌀밥이 빠지지 않는다.

미역국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생일날 만큼은 꼭 미역국을 먹어야만 생일인 것 같은 느낌이 드는게 우습기도 하지만 사실이다.

아이를 낳고 친정에서 산후 조리를 할적에 하루에도 다섯번씩 먹어야만 했던 게 바로 미역국이다.

친정 어머니는 내가 같은 미역국을 너무 자주 먹으면 질려 할까 봐서 고기 넣은 미역국 멸치 다시마로 시원하게 끓여낸 미역국 또 마른 홍합을 넣고 진한 국물을 낸 미역국 등등 가짓수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종류의 미역국을 끓여 주셨다.

덩달아 친정에 같이 머물던 남편은 그때 하도 미역국을 질리도록 많이 먹어서 그 이후에는 별로 미역국이 먹고 싶지 않다고 한다.

그래도 생일날 만큼은 꼭 먹어야 하는 게 바로 미역국이다 보니 요리조리 머리를 굴려 남편이 좋아하는 새우도 넣어보고 제주도에서 해 먹는다는 갈치 미역국도 끓여 본다.

어느 해에는 엄마 생신에 특별한 미역국을 끓이고 싶어 미역국에다 팥죽에나 들어 있음직한 새알을 넣어 보기도 하였다.

비트 당근 시금치 등등을 찹쌀에 넣고 익반죽해 만든 새알 옹심이는 보기에는 예뻤지만 손도 많이 가고 그만큼 특별한 맛은 내지 못하였다.

그러다 고추장과 감자를 넣고 찌개 형식으로 얼큰한 미역국을 끓여 보았는데 얼큰하고 특히 남자들이 좋아해 그 다음부터는 남편 생일날 어김없이 끓여내곤 한다.



만드는 법

재료: 다시 멸치 조금 생새우 껍질 1컵 불린 미역 1컵 감자 3개 국간장 1큰술 마늘 1작은술 고추장 2큰술 참기름 1큰술



1. 끓는 물에 생새우 껍질과 다시 멸치를 넣어 뚜껑을 열고 약한 불에서 20분 정도 뭉근히 끓여 국물을 만든다.

2. 감자는 한입 크기로 둥글려 깎는다.(둥글려 깎지 않으면 다 부서지니 주의한다)

3. 냄비에 불린 미역과 둥글게 썰은 감자를 넣고 국간장 마늘 고추장을 넣고 참기름에 달달 볶는다.

4. 1의 '멸치 + 새우껍질' 국물 낸 걸 부어서 팔팔 끓으면 불을 줄이고 미역이 흐물흐물 해질 때 까지 20-30분 정도 더 끓여 준다.

5. 소금으로 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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