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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배우자와의 사별

Washington DC

2016.02.24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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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미경 박사/정신 건강 전문가
일생을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많은 일들 중에 가족의 죽음, 특히 배우자의 죽음은 남겨진 배우자에게는 매우 큰 충격입니다. 특히 배우자의 죽음이 예기치 않은 사고로 인한 것이라면 남겨진 배우자의 슬픔과 상실감은 이루 말로는 표현하기 힘들 것입니다.

많은 경우에 남겨진 배우자들은 크나큰 충격으로 망연자실하여 절망감과 슬픔을 느끼기도 하고 또는 앞으로 혼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가에 대한 큰 두려움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배우자가 살아 있을 때 잘 해주지 못함에 대한 죄책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자신을 혼자 남겨둔 채 죽은 배우자에 대한 원망과 분노 어린 감정들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렇듯 배우자의 죽음으로 남겨진 배우자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감정들을 경험하게 되고 이러한 모든 감정 변화는 충격적인 사건에 대한 정상적인 인간의 심리적인 반응입니다.

흔히들, 주변 사람들은 배우자의 죽음을 하루 빨리 잊어 버리고 다시 예전의 삶으로 돌아가길 원합니다. 하지만 배우자와의 사별로 인한 개인의 심리적인 회복 과정이나 경험들에는 옳고 그른 방법이 없고 정해진 시간 안에 회복해야 한다는 제약도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남겨진 배우자들이 사망한 배우자를 하루 빨리 잊기 보다는 배우자의 죽음으로 인한 상실감을 끌어 안고 받아들인 채, 다시금 자신의 삶을 그려 나가는 것입니다. 그것은 앞으로의 삶은 예전의 삶과는 다른 새로운 경험들일 것이고 자신의 모습 또한 이전의 모습과는 다른 변화된 모습으로 삶을 이끌어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배우자와의 사별로 인해 홀로 남겨진 배우자들은 심리적인 상실감은 물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에 대한 두려움과 막막함 또한 경험합니다. 특히 그전에는 몰랐거나 하지 않았던 가계 일들을 해야 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집 모기지와 은행 관련 일은 물론 자동차 납부금 처리 등과 같은 일들을 해결해야 하고, 식사 준비, 청소, 그리고 빨래 등도 해야 합니다. 경제적인 독립을 위하여 직업 전선에 나서기도 해야 합니다. 이러한 모든 일들은 익숙하지 않고 해보지 않은 일들이기에 심리적인 스트레스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익숙하지는 않더라도 쉬운 일이 아닐지라도 용기를 가지고 시간을 들여 하나 하나씩 해결하다 보면 해 낼 수 있는 일들 입니다. 또한 주위에 있는 가족이나 친척, 그리고 이웃에게 도움을 청하면 해 낼 수 있는 일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배우자의 사망으로 인한 심리적인 상실감과 함께 부딪혀야 하는 현실적인 과업들에 대한 두려움으로 가족이나 이웃에게 도움을 청하기 보다는 혼자서 더욱 더 고립된 생활을 하기도 합니다. 삶에 대한 무기력증과 의미상실은 물론 우울증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배우자의 상실감으로 인한 심리적인 기복은 예견된 사실이고 누구나 자기만의 극복 과정이 있을 지라도 우울증으로 인하여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입니다. 그것은 배우자에 대한 상실감을 끌어안고 다시금 일어서게 하기 보다는 그 상실감으로 인해 자기 자신의 신체적인, 심리적인 건강 마저 잃게 하기 때문입니다.

▷문의: 703-957-8618(홉스프링 아동 가족 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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