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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만나는 신화…포세이돈의 무기, 미사일

자, 먼저 오른쪽 작은 사진을 보시겠습니다. 트레비 분수(Fontana di Trevi)입니다.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헵번이 아이스크림을 먹는 장면으로 유명해져 언제나 관광객들로 붐비는 스페인 광장을 지나면 나오는 곳이죠. 오른손에 동전 세 개를 들고 왼쪽 어깨 너머로 던지면 행운이 온다는 말에 또는 분수에 동전을 던지면 언젠가 다시 로마로 돌아오게 된다는 말에 수많은 관광객들이 동전을 던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던져지는 돈이 하루 3000유로쯤 된다고 합니다. 로마시는 매일 이 동전을 수거해서 문화재 복원과 보호에 쓰고 있답니다.

바로크 양식의 최대 걸작으로 꼽히는 이 분수의 중심(큰 사진)에 그리스 신화 속 바다의 신 포세이돈(Poseidon, Neptuneㆍ로마신화)이 위풍당당하게 '파도를 타고' 있습니다. 사실은 파도가 아니라 말인데, 말은 그의 상징물 중의 하나로 파도를 형상화한 것이죠. 자세히 보시면 '질풍노도'를 일으키고있는 말들의 발굽에는 물갈퀴가 있습니다.

아래 말들과 함께 놀고 있는 어린이(?)가 그의 아들 트리톤(Triton)입니다. 남가주의 명문대인 'UC샌디에이고' 의 로고로도 쓰이는 그 트리톤입니다. 그런데, 등장인물은 그의 아버지 포세이돈의 모습이네요. 해신의 아들, 바다의 왕자를 의미하는 것이겠죠.

포세이돈은 이곳 말고도 피렌체의 시뇨리아 광장(Piazza della Signoria)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참고로 두오모는 글자대로 하면 '신의 집'이란 뜻인데, 성당을 부르는 말이기도 합니다. 한인들은 두오모 대성당이라고 하는데 그렇게 되면 성당이란 말이 겹치는 것이죠. *****

이 광장에는 1299년부터 지금까지 피렌체 시청사로 쓰이고 있는 '팔라초 베키오', 조각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는 '로지아 데이 란치', 당시 명문세도가였던 메디치가의 궁전이자 정무를 보는 사무실로 쓰였던 '우피치 박물관'이 있습니다. 우피치는 영어의 오피스와 같은 말이죠. 이 광장에서 이 포세이돈이 건너편에 페르세우스에게 목이 잘려진채 들려 있는 처참한 몰골의 연인 메두사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 둘 사이를 알 리 없는 무심한 관광객들이 한가롭게 시간을 보냅니다.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죠.

포세이돈은 막내 동생 제우스에게 주신(主神) 자리를 내 준 그리스 신화 속 신들 중의 하나죠. 성미가 급하고 까다로워 다른 신들이나 인간들과 다툼이 잦았습니다. 남성적인 외모답게 여성 편력도 제우스 못지 않았습니다. 메두사와의 스캔들은 알려진 일부에 지나지 않습니다. 첫 번째 아내는 자신의 할머니인 가이아, 두 번째 아내는 데메테르, 세 번째는 트리톤을 낳은 암피트리테였고, 그 외에도 수많은 여자들과 동침하여 무시무시한 바다괴물들을 낳았습니다.

각설하고, 번개가 제우스의 상징이듯, 사자가죽과 몽둥이가 헤라클레스의 상징이듯, 날개 달린 신발이 전령신 헤르메스의 상징이듯 포세이돈의 상징은 삼지창(Trident)입니다.

트라이던트는 바다의 무기답게 미 해군의 탄도미사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포세이돈 역시 미 해군의 잠수한 킬러인 항공기에 이름이 붙었구요. 하하, 트라이덴트 치약이 생각나신다구요?


글ㆍ사진 백종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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