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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잘하게 하는 약'…오히려 공부 망친다

Los Angeles

2016.03.1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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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치료제 아데랄 남용 주의
뇌졸중·혈압 상승·조울증 등 부작용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로 널리 쓰이는 각성제 아데랄(Adderall·약품명 암페타민 amphetamine)을 '공부하는 약(study drugs)' 혹은 '스마트 드럭'으로 알고 잘못 사용하는 12학년생이 의외로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ADHD는 주의력이 떨어지고 산만하며 행동이 지나치게 활발하고 충동조절과 행동통제가 안 되는 일종의 정신장애로 주로 아동과 청소년들에게 나타난다. 정상인 상태에서 ADHD치료제를 복용하면 각성작용에 따라 일시적으로 집중력이 높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기에 학생층에서 밤샘 공부용으로 인기가 있다.

진짜 문제는 이 약을 사용하는 학생들 대부분, 불법적인 마약과는 달리 처방전만 있으면 사용이 가능해 그 위험성을 과소평가한다는 것이다. 국립보건원(NIH)이 지난해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12학년생의 7.7%가 이 약을 복용했지만 그 위험성을 아는 경우는 드물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학생들이 오해하고 이유는 의사의 처방전이 있으므로 복용해도 안전하다고 착각한다는 것이다. 대개 학생들은 자신의 처방전으로 구매하지 못해 합법적으로 복용하는 친구나 형제자매를 통해서 편법으로 구입하고 있다. 이런 경우 처방전을 받은 당사자들은 의사로 부터 약품간의 부작용에 대한 조언을 받는 것에 비해 처방전이 없는 무단 사용하는 경우 생각지도 못한 부작용에 노출될 수 있다.

미국과 달리 한국의 경우 각성 성분 때문에 시판 허가를 받지 못했다. 암페타민 혼합제로 거의 필로폰 사촌쯤으로 취급하고 있다.

물론 미국에서도 부작용에 대한 연구는 계속되고 있다. 최근 발행된 헬스데이 뉴스와 라이브 사이언스의 보도에 의하면 존스홉킨스대학 보건대학원 정신의학 전문의 라민 모드타바이 박사가 지난 2006~2011년 사이에 아데랄을 처방없이 사용하는 18~25세 나이대가 67% 증가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아데랄 남용과 관련, 응급실을 찾는 빈도도 156%나 늘었다고 밝혔다.

이런 스마트 드럭의 경우 건강상의 부작용 말고도 공부하는 방법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학습 전문가들은 당연히 공부를 위해서 계획을 세우고 정신을 집중해야 하는 것도 일종의 스킬인데 이런 약을 자주 사용할 경우, 약효에 의존해 학습 능력 개발이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아데랄은 뇌졸중, 혈압 상승 등의 심각한 부작용이 있으며 아울러 정신적인 부작용도 일으킬 수 있다. 우울증, 조울증, 공격성향 같은 비정상 행동 위험을 높일 수 있는데 이것이 단순히 공부에 따른 스트레스와 늦은 사춘기 문제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아데랄을 이미 고교시절부터 사용한 경우, 부모가 함께 거주하지 않게 되거나 대학에서 시험 준비로 밤을 새우기 위해, 또는 직장에 다니는 청년층이 작업 효율을 높이기 위해 사용하기 쉽다는 것이다. 아울러 기호 약물(recreational drug)로 사용하는 청년들도 적지 않다.

◇암페타민(amphetamine)류는=중추신경계를 흥분시키고 기민성을 증가시키고, 말하는 능력과 전반적인 육체활동을 증가시키는 약물군이다. 주요 암페타민류 약물에는 암페타민, 덱스트로암페타민, 메스암페타민(필로폰=히로뽕) 등이 있다. 엑스터시도 암페타민을 공정을 달리해 만든 마약이다. 1932년 의료계에 소개돼 기관지 천식, 비만증, 우울증, 파킨슨씨병, 간질, 수면 발작 등 치료에 사용돼 왔다. 소량사용시 식욕감퇴, 호흡 및 심박동수 증가, 혈압상승, 동공확대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며, 다량사용시에는 발열, 두통, 발한, 현기증 등이, 매우 많은 양을 사용할 때에는 홍조나 안면창백, 진전, 운동실조, 심혈관계 이상을 일으킨다. 남용하면 뇌혈관 파열, 심부전, 고열 등의 원인으로 사망할 수 있다. 만성적인 남용자는 편집성 조현증(정신분열증)과 유사한 정신병이 나타날 수 있다.


장병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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