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모, 공원서 아들 잃어버렸다고 신고 11개월 후 시신 발견됐으나 미제로 남아 뒤늦게 증거 인정돼 2014년 체포·기소
미 전역을 충격에 빠뜨린 5세 남아 티모시 윌트시(사진) 살인 사건의 재판이 뉴저지주 뉴브런스윅에 있는 미들섹스카운티 법원에서 지난 16일 시작됐다.
1991년 5월 미혼모인 미셸 로진스키(48)는 아들 티모시를 데리고 세이르빌 공원에서 열린 카니발에 놀러갔다가 아이를 잃어버렸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과 소방관 등 많은 인원이 참여해 대대적인 수사를 벌였지만 찾을 수 없었다. 로진스키는 아이와 1시간가량 함께 있었고 아이가 눈에 띄는 빨간색 옷을 입고 있었다고 진술했으나 티모시를 본 목격자는 없었다. 경찰은 로진스키를 강력한 용의자로 지목했지만 물증을 찾지 못했다.
11개월이 지난 1992년 4월 에디슨 인근 거주자가 습지대에서 티모시의 것으로 추정되는 신발 한 짝을 찾아 경찰에 신고했고 아이의 시신이 발견됐다. 로진스키는 아이가 납치됐다고 진술을 번복하고 거짓말탐지기 검사도 통과하지 못했으나 역시 체포되지 않았다.
2011년까지 미제로 남아 있던 이 사건은 숨지기 전 티모시를 돌봐줬던 그의 사촌 다니엘라 거딩이 아이의 시신이 있었던 습지대 인근에서 발견된 담요가 로진스키의 것이라고 증언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결국 로진스키는 2014년에 체포됐으며 무려 25년 만에 법정에 서게 됐다.
검찰은 담요가 아이의 키를 훌쩍 넘는 크기로 카니발에 갈 당시 섭씨 30도를 넘는 날씨에서는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했으며 담요는 집에서 가져와 아이의 시신을 덮는 데 사용된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로진스키의 변호인은 "티모시는 다른 사람에게 납치돼 살해당한 것"이라고 무죄를 주장하며 "그녀는 아직도 아들의 사진을 간직하며 살고 있는 엄마"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