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플레이오프가 시작되면 각 팀의 선수와 감독은 전국 농구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킨다. 여기에 뒤에서 조용히 도움을 주는 사람들도 있다. 바로 각 팀의 어시스턴트 코치. 2006 플레이오프에는 어시스턴트 코치들이 유난히 눈에 띈다. 대표적인 인물은 댈러스 매버릭스의 델 해리스(58.사진 위) 코치. 열네 시즌 동안 NBA의 감독으로서 활동한 바 있는 해리스 코치는 새까만 후배인 에이버리 잔슨(41) 감독을 보좌하고 있다.
사실상 신인 감독이나 다름없는 잔슨 감독이 올해의 감독상을 받은 것은 그의 능력이 뛰어난 이유도 있지만 경험이 풍부한 해리스가 도우미 역할을 제대로 한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해리스 코치는 ‘열정적인’ 잔슨 감독이 균형잡힌 감독이 될 수 있도록 중요한 순간마다 ‘혜안’을 제시하며 다독거리는 역할을 했다.
농구계에서는 해리스를 ‘현명한 자(the wise)’로 부르는데 이는 그가 침착한 성격의 소유자이기 때문이다. 이는 잔슨과는 완전히 다른 성품인데 이것이 리더십에 균형이 맞춰지도록 했다. 해리스는 LA 레이커스 감독 시절 섀킬 오닐-코비 브라이언트를 데리고 224승117패의 좋은 성적을 올렸지만 플레이오프에서 번번이 미끄러지며 5번째 시즌 중에 해고된 바 있는데 이후 줄곧 어시스턴트 코치로만 활동했다.
피닉스 선스의 감독 마이크 댄토니의 친형인 댄 댄토니(58)도 화제의 어시스턴트 코치다.
동생의 부탁으로 선스의 코치가 된 형 댄토니는 이 팀의 가드인 레안드로 바르보사가 급성장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LA 팬들은 바르보사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생생히 기억하고 있는데 이는 형 댄토니의 노트 덕분이라고 한다. 댄 댄토니는 경기가 시작되기 전 바르보사에게 기억해야 할 점 몇 가지를 A4 용지에 적어서 주는데 이는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댄토니는 이에 대해 “내가 특별히 그를 성장시킨 것은 아니다. 다만 바르보사를 바르보사답게 하는 것이 나의 일이었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마이애미 히트의 밥 매커두(54) 코치도 화제의 인물이다.
선수시절 야투 성공률이 50%가 넘었던 매커두 코치는 LA 레이커스의 쇼타임 멤버였고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던 스타 출신 코치다. 그는 연습 중 선수들과 슈팅 대결을 하는데 현역 선수들에게 지는 법이 없다고 한다. 이는 히트 선수들에게 자극제가 된다고.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의 1년차 어시스턴트 코치인 란 하퍼(42.사진 아래)도 눈에 띈다. 하퍼는 시카고 불스에서 마이클 조던을 도와 3차례 챔피언 반지를 받았고 레이커스에서도 브라이언트, 오닐과 함께 1회 챔피언이 됐던 스타였다. 수퍼스타와 동료이면서도 그들을 잘 다독거렸던 하퍼는 미래의 NBA 감독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데 피스톤스에서는 독특한 성격의 라시드 월러스와 같은 선수의 멘토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