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을 앞두고 독일 현지 한인 사회는 한껏 축제 분위기다. 5월초 부터 프랑크푸르트를 비롯해 독일 전역에서 월드컵 관련 각종 다채로운 행사가 하루가 멀다하고 계속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 오페라 극장 앞에 마련된 대형 축구공 조형물. 월드컵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고 있다.
이같은 축제 분위기는 월드컵 개막 1주일을 앞둔 3일부터 한층 더 고조될 전망이다.
▷축제=우선 3일 재독대한체육회(회장 정금석)가 '제 12회 한우리 한마당 체육행사'를 연다. 월드컵 응원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축구 농구 배구 등 운동 경기를 비롯 제기차기 등 민속 경기와 김치 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6일부터 10일까지 로테르담 AT센터에서는 그린 마트 등 7개 현지 한인 마켓들이 연합해 월드컵 맞이 한국식품 종합 특판전이 마련된다. 행사내내 민속놀이 공연과 불고기 파티를 열어 한인 및 외국인들의 눈과 입을 한꺼번에 즐겁게 할 계획이다.
개막식 다음날인 10일에는 3개 행사가 한꺼번에 이어진다.
오전 11시에는 하이델베르그에서 지역한인회가 월드컵 맞이 축구경기를 열고 퀼른에서도 정오에 한인 승리 기원 야유회가 예정되어 있다.
또 프랑크푸르트 한인골프회(회장 안은길)도 협회장배 골프대회를 마련했다.교회도 월드컵 선교행사를 개최한다. 한국팀 경기가 열리는 지역을 중심으로 11일 프랑크푸르트 18일 라이프치히 23일 하노버에서 기도 집회를 연다.
▷응원=한인 응원전은 현지 한국팀 서포터인 '붉은 호랑이'가 리드한다.
"40년 재독 한인 역사상 가장 가슴벅찬 사건입니다."
프랑크푸르트 중앙역 앞 붉은 호랑이 사무실에서 만난 선경석(58) 단장은 태극 물결이 넘실거릴 마인강 남쪽 둔치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번에 한국팀을 응원하기 위해 북한에서도 정예 응원 부대가 독일로 날아온다.
선 단장은 "남북 동포가 함께 대한민국을 외친다고 상상 해보라"며 "게다가 통일의 상징인 독일에서 이뤄지는 응원이니 그 의미는 더욱 각별하다"고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사실 이번 북한 응원단 초청은 북한 관계자와의 인연을 유지해온 선 단장 혼자의 힘으로 일궈낸 것이다. 이번 일 성사를 위해 그는2004년 의사 타진에 이어 2005년엔 직접 평양을 방문했다.
선 단장은 "누가 뭐라해도 한민족인 남북 동포가 함께 하는 핏줄이 당기는 응원이 될 것"이라며 "역사의 한 획을 그을 수 있도록 막바지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2003년 창단된 '붉은 호랑이'는 순수 민간단체로 위원 26명을 포함 50여명의 관계자들이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간 매일 모여 본격적인 거리 응원을 준비해왔다.
한국팀 응원 열기를 돋구는데는 풍물패도 한몫을 했다.
부산의 풍물굿패 소리결(단장 김인수)은 지난달말까지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비스바덴 뮌헨을 거쳐 프랑크푸르트로 돌아오며 '코리아 붐'을 한껏 조성했다.
김인수(34) 단장은 "풍물패 공연으로 한인사회의 월드컵 무드가 더한층 고조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