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축구에 전원공격-전원수비의 '토털 사커'를 접목시킨 선구자 요한 크루이프(68·사진)가 폐암으로 24일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서 사망했다.
70년대를 풍미한 크루이프는 1974년 서독 월드컵에서 브라질·아르헨티나를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했으나 홈팀 서독에 2-1로 역전패했다. 네덜란드는 크루이프가 본선경기에 불참한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만약 크루이프가 뛰었더라면 네덜란드가 사상 첫 정상에 올랐을 것"이라 아쉬워했다. 1964년 조국의 명문팀 아약스에서 프로로 데뷔한 크루이프는 1971~1973년 소속팀을 3년 연속 유러피언컵 우승으로 견인했다. 1971·1973·1974년엔 발롱도르 상을 수상했으며 1973~1978년에는 FC바르셀로나에서 활동했다.
1988~1996년에는 바르셀로나 감독으로 1992년 구단 사상 첫 유러피언컵 우승을 달성했다.
바르셀로나 명예회장ㆍ아약스 이사를 역임한 그는 선수시절부터 경기 당일에도 담배를 즐기는 애연가로 유명했으나 1991년 심장마비를 일으킨뒤 금연 캠페인에 나섰다.
지난해 10월 폐암 진단을 받고 투병생활을 이어온 크루이프는 "폐암과의 대결에서 두골차로 앞서있는 중"이라 말했지만 끝내 5개월만에 숨을 거두고 말았다. 한편 바르셀로나 후배인 리오넬 메시는 트위터에 "크루이프가 평안히 잠들었으며 그의 업적은 영원할 것"이라는 글을 올리며 추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