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고교 시절 이야기이다.
남들보다 덩치가 컸기에 운동을 좋아했고 멋 있는 몸매를 만들기 위해 역기와 아령 등을 사용, 아침 저녁으로 열심히 운동을 했다.
가끔 버스를 타고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올 때에는 옆자리에 앉은 할아버지나 할머니로부터 참 건강하게 보인다는 칭찬을 종종 듣곤 했다.
이런 필자에게도 한가지 고민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남들에 비해 머리가 커서 아무리 날씬하게 보이려 운동을 해도 얼굴의 사이즈가 커서 늘 뚱뚱하게 보이는 것이었다.
어떤 때에는 얼굴을 작게 보이려 한 여름에도 털모자를 얼굴 깊숙히 쓰고 운동을 해 얼굴의 살을 빼려 노력 했지만 그것도 잠시뿐, 시간이 지나면 도로 예전의 얼굴 사이즈로 되돌아가 모든 수고가 물거품으로 변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살도 먼저 찌고 늦게 빠지는 부위가 있다.
이에 따라 어디가 먼저 찌고, 빠질 때에는 어디가 마지막인가를 안다면 좀더 체계적인 다이어트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주로 미국 여성들은 허벅지의 살을, 한국 여성들은 아랫배의 살을 가장 먼저 빼고 싶어 한다.
하지만 살이 빠지는 순서는 본인의 의사와는 정 반대의 순서이다.
체내의 지방 분해 및 저장에 관여하는 효소인 ‘리포 프로틴 리파제(LPL)’의 작용 부위가 성별, 나이별로 다르기 때문이다.
LPL은 사춘기때에는 허벅지와 엉덩이 부위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나이가 들어 중년이 되면서부터는 복부 쪽에서 활성화된다.
이로 인해 사춘기에는 하체의 다리부분(허벅지, 엉덩이, 종아리)에, 중년 이후에는 복부에 집중적으로 지방이 축적된다.
이와 함께 우리 몸에는 지방 분해를 촉진하는 베타 수용체가 있는데 주로 얼굴등의 상체에 많다.
반면에 지방 분해를 억제하는 알파-2 수용체는 하체 부분에 더 많이 있기에 살이 빠질 때에는 얼굴이나 어깨 등의 상체 부분부터 빠지고 하체의 살은 늦게 빠지는 것이다.
특히 여성형 비만은 하체부터 군살이 붙는다.
엉덩이와 허벅지, 복부 및 허리, 가슴과 팔뚝, 목 얼굴 등의 순서로 살이 붙기 시작한다.
반대로 빠질 때에는 얼굴이나 가슴 등 상체로부터 시작해서 복부와 다리 등의 하체 부위가 마지막으로 빠진다.
이유는 에스트로겐 등 여성 호르몬의 활동으로 여성만의 출산 및 수유를 위해 엉덩이, 허벅지 주위 등에 지방이 쉽게 축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갱년기에 접어들면 이 호르몬의 분비가 줄어들면서 남성형 비만인 복부형 비만으로 바뀌게 된다.
중년 이후의 여성이 아랫배부터 살이 찌기 시작하는 것은 바로 이 호르몬의 분비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다리를 날씬하게 만들기 위해 자전거를 타거나, 뱃살을 빼기 위해 윗몸 일으키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살을 빼려고 하는 부위만 집중적으로 운동을 실시하면 해당 부위의 근 지구력은 늘고 기초 대사량이 증가하는 등의 운동 효과는 있지만 그 부분의 살이 먼저 빠지지는 않고 전체적으로 조금씩 빠지게 된다.
살은 순서대로 찌고 순서에 따라 빠진다.
이러므로 식이요법과 운동을 꾸준히 병행하는 것이 가장 좋다.
만약 허벅지 살을 빼는 것이 목적이라면 유산소 운동으로 몸 전체의 체지방을 줄여 나가면서 다리 근육을 전체적으로 늘려주는 스트레칭과 마사지를 하는 것이 좋다.
스트레칭은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며 부분 비만에 따른 신체상의 불균형을 바로 잡아 준다.
음식은 너무 짜지 않게 섭취하고 적절한 스트레스 관리를 통해 식이요법을 충실히 하는 것이 운동과 함께 체중 감량에 매우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