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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랏돈이 다 내돈이야' 상상초월하는 로열 패밀리들

Los Angeles

2006.07.03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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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압둘라지즈 왕 210억달러로 최고
압둘라지즈 사우디 국왕, 마크토움 두바이 국왕,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나얀 UAE 대통령, 애덤스 리히텐슈타인 왕자, 앨버트 모나코 왕자(왼쪽부터)

압둘라지즈 사우디 국왕, 마크토움 두바이 국왕,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나얀 UAE 대통령, 애덤스 리히텐슈타인 왕자, 앨버트 모나코 왕자(왼쪽부터)

이 세상엔 힘들게 일하지 않고도 천문학적인 액수의 돈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꽤 있다. 바로 왕과 여왕 그리고 독재자들이다.

경제 전문지 '포브스' 최근호는 전세계서 가장 돈이 많은 통치자들을 소개했다. 지구촌에서 갑부 순위 1위~ 2위를 기록한 빌 게이츠와 워렌 버핏 등 기업가는 빠졌다. 로얄 패밀리의 유산이나 독재로 부를 축적한 사람들만을 선별했다.

왕손으로 재산을 물려받은 로열 패밀리들의 재산은 대략 공개되어 있다.

이들 재산은 그 가치를 쉽게 평가할 수 있는 부동산과 궁전.보석.그림등 절대적인 가치를 계산할 수 없는 재산들로 구성되어 있다.

왕중에서 가장 돈이 많은 사람은 역시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 아라비아의 왕 압둘라 빈 압둘라지즈(82)다.

지난해 이복형인 파드국왕의 사망으로 왕위에 오른 그의 재산은 무려 210억달러. 총 재산중 유전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 요즘같은 고유가시대엔 앉아서 떼 돈을 벌고 있는 셈이다.

'나라의 재산이 곧 왕의 재산'인 산유국에선 로얄 패밀리는 걸어다니는 은행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다.

압둘라지즈의 뒤를 이은 사람도 역시 산유국인 브루나이 국왕 술탄 하지 하사날 볼키아(59)다.

필리핀 남쪽에 위치한 브루나이는 유전과 천연가스로 유명하며 29대 술탄인 볼키아국왕은 600년 왕조를 이어오고 있다. 그의 재산은 200억달러.

그도 역시 브루나이 유전과 천연가스를 소유하고 있다.

왕족으로 세번째 갑부인 사람은 UAE(아랍 토후국)의 세이크 칼리파 빈 자에드 알 나얀(58) 대통령이다.

2004년 아버지 사망이후 UAE의 일부 지역인 아부 다비를 물려받은 그의 재산도 유전에서 나온다. 나얀 대통령의 재산은 190억달러다.

UAE의 소국인 두바이의 통치자 세이크 모하메드 빈 라쉬드 알 마크토움(56)도 산유국 로열 패밀리중에서 이름을 빼 놓을 수 없다.

그는 지난해 1월 형의 죽음으로 두바이의 10번째 통치자가 됐다.

그의 재산은 140억달러로 역시 유전으로 부를 축적하고 있다. 마크토움은 오일달러를 해외에 투자해 계속해서 돈을 불리고 있다. 미국에 부동산이 있으며 영국 런던에서도 투자계의 큰 손으로 소문나 있다.

비 산유국 출신의 왕족으로는 오스트리아 도시국가인 리히텐슈타인의 한스 애덤스 2세(61) 왕자도 돈 자랑에서 뒤질 수 없다.

그는 3개의 17세기 궁전을 소유하고 있으며 비엔나에 3채의 집을 비롯해 엄청난 규모의 땅을 갖고 있다.

은행도 갖고 있으며 화가인 램브란트의 작품 등도 많이 소장하고 있다. 애덤스 왕자의 재산은 40억달러.

로얄 패밀리로 모나코 왕자 앨버트 2세(48)를 지나칠 수 없다.

영화배우 그레이스 켈리의 아들이기도 한 그는 싱글인 바람둥이로 10억달러의 재산을 갖고 있다.

2005년 아버지인 레이니에 3세의 사망으로 모나코의 실질적인 통치자가 됐다. 앨버트 2세는 세계적인 카지노인 몬테 카를로의 오너이기도 하다.

여왕으로 가장 많은 재산을 갖고 있는 사람은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80)다. 그녀는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에 궁전 등 많은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그림 보석 등 값비싼 개인 소장품도 많이 갖고 있다. 엘리자베스 2세의 재산은 5억달러다.

네덜란드 여왕 베아트리체 빌헬름(78)도 돈많은 로얄 패밀리중의 한 사람이다.

베아트리체 여왕은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기업인 로열 더치 쉘에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녀 역시 부동산을 많이 갖고 있다.

로얄 패밀리가 아닌 독재자중에서 거부 반열에 오른 사람은 쿠바 대통령 피델 카스트로(79)다.

1959년 이후 지금까지 집권하고 있는 그의 재산은 9억달러로 의료기업등 쿠바의 독점적 회사들이 그의 소유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카스트로 대통령이 주장하는 그의 공식적인 재산은 '0'이다.

권력의 힘을 빌려 재산가로 소문난 사람은 적도 기니의 테오도로 오비앙 대통령이다. 그의 재산과 정부돈 합쳐 약 7억달러가 미국 은행에 예치되어 있다. 적도 기니 정부는 이 돈이 오비앙 대통령의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휴먼 라이트 워치(Human Rights Watch)의 아르빈 가네산 디렉터는 "7억달러가 적도 기니 정부 돈이 될 수도 있지만 그 나라는 대통령이 나라의 모든 재산을 관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일달러가 주 수입원이 적도 기니의 오비앙 대통령 친인천들의 씀씀이를 봐서는 나랏돈이 내돈임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오비앙 대통령 아들이 최근 마이크로 소프트의 공동 설립자인 폴 알렌의 고급 요트를 70만달러에 렌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오비앙대통령 일가의 이름으로 메릴랜드주에 수백만달러상당의 저택도 있다.

박원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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