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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 스시] 멋쟁이들이 선택한 그 '맛'…25년 경력의 헤드 셰프

Los Angeles

2006.07.07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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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중순 평화로운 동네 이글락에 새롭게 오픈한 '미아 스시'(Mis Sushi)는 빠른 시간 내에 정상의 자리에 오른 퓨전 일식 레스토랑 겸 스시바.

야채와 새우 뎀뿌라

야채와 새우 뎀뿌라

지난 10년 동안 라틴 레스토랑인 '차차차'(Cha Cha Cha)와 '카바'(Cava)를 운영해왔던 레스토랑 업계의 큰손 루디 마티네즈(Rudy Martinez)의 야심작이다.

그는 일주일에 스시를 먹기 위해 리틀 도쿄로 3번은 출근을 하는 스시 마니아. 차차차와 카바를 정리하고 난 뒤 새로운 레스토랑을 물색하던 차에 더 이상 리틀 도쿄 나가는 것도 귀찮아져 퓨전 일식 레스토랑을 오픈하기로 마음먹는다.

새로 오픈한 식당의 이름은 사랑하는 딸의 이름을 따 미아 스시로 결정했다.

예술가와 멋쟁이들이 상당수 거주하고 있는 이글락에는 괜찮은 스시바가 없어 제대로 된 스시바에 대한 잠재 수요가 상당했었다. 마티네즈의 업계 10년 짬밥은 이글락에 캐주얼하면서도 업그레이드된 스시 바의 필요를 간파했던 것이다.

다운타운에서 그리 멀지 않은 이글락의 아름다운 건물을 사들인 마티네즈는 호텔 피가로아의 내부를 꾸몄던 인테리어 디자이너를 고용해 새로운 맛의 성전을 장식했다.

내부 스시바에는 크기가 다른 목조 불상을 다섯 들여놓은 것이 교토를 소개하는 은은하고 세련된 이미지 사진들을 대하는 것 같다. 벽에는 금박과 은박을 물린 목판에 부조로 조각된 부다의 평화로운 미소가 깨달음의 기쁨을 보여준다.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블랙 패브릭 냅킨과 개인 접시 젓가락에서는 미니멀리즘의 미학을 읽을 수 있다. 나지막하게 담을 올린 페리오는 대나무를 둘러 아늑함을 더했다. 페리오의 한쪽 벽을 장식하고 있는 흐르는 물의 조형물이 한여름의 무더위를 식혀준다.

마티네즈는 미아 스시를 오픈하기 위해 스시 로쿠 맞추히사 가추 하마 스시 등 LA 전역의 내노라하는 스시바를 무려 50군데 이상 다니면서 각각의 맛의 특성을 파악했다.

가장 큰 소리로 '이라시아마세!'를 외치며 반갑게 손님을 맞아 손님들에게 이야기도 잘 건네는 붙임성 좋은 스시맨들에게는 은밀히 다가가 새로 오픈할 미아 스시에서 일해보지 않겠냐고 스카우트 작업을 펼치기도 했다.

덕분에 그는 산타모니카의 '험프'(Hump) 스시에서 일했던 25년 경력의 카추 오자와(Kazu Ozawa)를 이곳의 헤드 셰프로 데려올 수 있었다. 오자와 외 6명의 스시맨들도 모두 최소 5년 경력을 지닌 베테랑들을 고용했다.

오픈한 지 고작 4개월밖에 되지 않은 미아 스시는 그사이 벌써 로스앤젤레스 매거진 LA 타임즈 등 여러 언론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상당히 붐빈다. 주변 이웃들은 물론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고객들은 주말 1~2시간 기다리는 것이나 좁은 테이블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할리웃의 배우들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시장 등 벌써 단골들도 제법 생겼다.

전채는 꼴뚜기 튀김 소프트셸 크렙 홍합 구이 야키토리 치킨과 비프 새우와 야채 뎀뿌라 오이와 문어 수노모노 다이나마이트 등 여러 가지. 미소 수프에는 실란트로를 넣어 이국적인 향을 낸 것이 특이했다. 튜나 타르타르는 오이 슬라이스 위에 앙증맞게 몇 점을 올리고 스파이시 세서미 소스를 더했는데 양에 비해 가격은 다소 비싼 편. 잘 튀겨낸 새우와 야채 뎀뿌라는 소스를 아주 맛있게 만들긴 했는데 역시 가격이 만만치 않다. 게살에 흰살 생선을 두르고 마요네즈를 주재료로 만든 소스를 넣어 오븐에 구워낸 다이나마이트는 가장 추천할 만한 전채다.

토로 고등어 하마치 아마에비 우니 등 몇 가지 스시를 시도해봤는데 스시 라이스를 손으로 잡은 밀도도 좋고 밥도 잘 지었으며 초물도 적당하게 잘 넣었다.

생선은 그날 다 나가기 때문에 냉장고에 저장할 게 없다는 헤드 셰프의 자랑대로 생선 퀄리티는 상당히 좋은 편이다. 롤 가운데는 스캘럽 롤과 마티 롤(Marty Roll)을 추천할 만하다. 마티롤은 가재 살이 듬뿍 들어간 롤인데 아들 마티가 랍스터를 좋아해 그런 이름을 붙였다고.

연어 스킨 샐러드 파이어크래커 샐러드 아시안 치킨 샐러드 크리스피 알바코어 사시미등 특별 요리도 여러 가지. 하마치 사시미에 할라피뇨를 얹어 매운 맛을 낸 파이어피시(Firefish)와 겉만 살짝 익혀 후추를 듬뿍 뿌린 시어드 페퍼 튜나(Seared Pepper Tuna)는 맞추히사나 스시 로쿠 스타일을 많이 닮았다.

유기농 닭고기로 만든 데리야키와 뉴욕 설로인 스테이크는 스시를 놔두고라도 주문할 만큼 육질이 부드럽고 양념도 담백한 것이 맛있었다.

▷오픈 시간=월~금요일 오전 11시 30분~오후 3시. 오후 5시 30분~11시. 토요일과 일요일은 디너만 오픈. 발레 파킹 4달러.

▷주소=4741 Eagle Rock Bl.(LA).

▷가는 길=한인 타운에서 2번 North를 타고 가다가 Berdugo Rd.에서 내려 Ragle Rock에서 좌회전 Las Colinas에서 U턴하면 오른쪽에 있다.

▷예약=(323) 256-2562.

스텔라 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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