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동부 아드리아 해에 접해 있는 몰리제(Molise)주는 이탈리아에서 중부 지방으로 간주하지만 역사적으로만 아니라 풍습 식생활 기후 모두 이탈리아 남부 지방과 같다고 볼 수 있다.
드라이하고 산도가 높은 비페르노 비앙코 와인은 기름진 오징어 튀김(Calamari Fritti) 요리의 느끼한 맛을 없애준다.
남으로는 풀리아와 캄파니아와 맞닿아 있고 북으로는 아브루쪼 서쪽에는 라찌오와 접해있다. 아브루쪼 주와는 한때 같은 행정구역이었다가 독립했다.
몰리제 주는 알프스 산맥 중에 있는 프랑스어 사용 지역 발레 다오스타 주를 제외하고는 이탈리아 20개 주중 면적과 인구가 가장 작은 규모다.
와인은 몰리제 북쪽에 연한 아브루쪼와 큰 차이가 없다. 지난번 아브루쪼에서는 레드 와인을 소개 했으니 몰리제에서는 화이트 와인을 알아 보겠다.
몰리제에는 3개의 와인 산지 증명(D.O.C.)지역이 있다. 그 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은 비페르노(Biferno)다.
몰리제를 관통하는 주 강의 이름이 비페르노이고 그 주변을 따라 형성된 포도 재배 지역이 비페르노이기도 하다.
이 지역은 화이트 레드 로제 와인 모두 다 생산한다. 여기서 나오는 레드와 로제는 이웃 아브루쪼와 같이 몬테풀치아노 품종을 주로 쓴다.
이 곳의 화이트는 트레비아노 토스카노가 65~70%까지 쓰이고 25~30%의 봄비노 비앙코(bombino bianco) 5~10%의 말바지아 비앙코(malvasia bianco)가 배합된다. 아브루쪼 주에서 가장 인기있는 화이트 와인도 트레비아노 포도 품종으로 만드는 트레비아노 다브루쪼(Trebbiano d'Abruzzo)다.
비페르노의 중심에는 캄포바소(Campobasso)라는 분지에 형성된 시가지가 있다.
중세의 모습이 거의 그대로 간직된 이 곳은 지금도 그 당시 예수 사체를 축제 행사에 쓰는 풍습이 그대로 간직되어 내려오고 있다.
비페르노 지역은 바다에 가깝고 높은 산지가 많아 적당한 선선함이 유지되기 때문에 질좋은 화이트 와인이 생산되기에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
와인의 특징은 바디는 적당하며 맛은 드라이하고 산도가 높다. 그냥 마시기에는 그다지 매력이 없으나 식사할 때 곁들이면 드라이하고 높은 산도로 인해 매우 좋다.
음식은 이 와인의 이런 특징으로 인해 헤비하거나 크리미한 소스가 있는 음식이 좋지만 다양한 여러 음 식과도 좋다.
[오징어 튀김] 매운 토마토 소스 곁들이면 좋아
이번에 알아 볼 음식은 해산물이 풍부한 몰리제 지방의 오징어 튀김(Calamari Fritti)이다.
이탈리아 식당 어디에서라도 쉽게 찾을수 있는 대표적인 전채 요리이자 한국인들이 가장 친숙하게 대할 수 있는 음식이기도 하다.
만드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너무 크지 않은 물 오징어를 준비한 다음 살을 발라낸다. 그리고 길게 썰어서 밀가루를 묻힌다. 조금 자극 있는 맛을 원하면 파프리카를 밀가루에 섞어도 좋다. 그리고 황금색이 될 때까지 식용유에서 튀긴다. 소금으로 간하고 레몬은 반으로 잘라 같이 서브한다. 매운 토마토 소스 아라비아타를 준비해 찍어 먹는 것도 또 하나의 방법이다. 기름진 오징어 튀김은 드라이하고 산도 높은 비페르노 비앙코 와인이 느끼함을 씻어 주며 와인도 매우 맛이 풍요로와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