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불주사'로 불리는 결핵예방 백신 BCG을 접종한 한인들이 미국내 TB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을 나타내 불이익을 당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학교 입학이나 이민을 위한 건강검진서의 TB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이 나오면 결핵 보균자를 일단 간주 정확한 판명을 위해 X-레이 촬영을 요구받기 때문이다.
BCG 접종 한인들중 90%이상이 양성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근 이민와 두 자녀를 초등학교로 전학시킨 임소예(32)씨는 "아이들이 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이 나와 엑스레이 촬영을 하라는 통보를 받고 300여달러를 썼다"며 "돈도 돈이지만 아이들이 마치 결핵균에 대부분 노출됐다는 인식이 더욱 부담스럽다"고 했다.
대학원 입학을 앞두고 있는 이상훈(36)씨는 "양성반응으로 학교에서 결핵약을 복용하라는 권유를 받았다"면서 "한국에서의 예방 주사가 이곳서 환자로 취급받는 주사로 둔갑한 꼴"이라고 불쾌해 했다.
미국병원의 한 의료 관계자는 TB테스트 양성반응과 관련 "한국에서는 미국과 달리 모든 국민이 BCG접종을 통해 결핵항체를 몸속에 인위적으로 만들어 오기 때문에 그 항체가 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이해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TB테스트의 양성반응은 BCG 접종이 아닌 실제 결핵균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한국과 미국 두 곳의 의학학위를 가지고 있는 이미정 소아과 원장은 "BCG 접종은 약한 균이라 TB테스트의 양성반응을 일으키는 직접적인 원인으로 볼 수 없다"며 "양성반응이 나왔을 때는 결핵보균자로 인정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생후 4주안에 그 후 적절한 시기에 모든 국민이 필수적으로 BCG접종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