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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 사막에 부는 비즈니스 열풍

Los Angeles

2006.07.1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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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도시 오명 벗고 컨벤션 도시로 탈바꿈
마이클씨(35) 가족은 지난 6월초 라스베이거스에서 모처럼 유익한 '휴가' 를 즐겼다. 마이클씨는 만델레이베이호텔에서 열린 지멘스 주최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라스베이거스를 찾았고 부인과 자녀들은 여행 목적이었다.

라스베이거스에는 컴덱스 등 굵직굵직한 컨벤션이 잇따라 열리고 있다. <AP>

라스베이거스에는 컴덱스 등 굵직굵직한 컨벤션이 잇따라 열리고 있다. <AP>

부인과 아이들은 낮 시간을 이용해 라스베이거스 주변을 관광했다.

경비행기로 그랜드 캐년에 다녀왔고 후버댐도 구경했다. 마이클씨 가족은 주로 저녁을 활용해 라스베이거스 시내 관광을 즐겼다.

만델레이베이 호텔 근처에 위치한 시저스 팰러스호텔에서 공연 중인 'A New Day'를 관람하면서 셀린 디온의 가창력을 직접 들을 수 있었다.

영화 '타이타닉'에서만 들을 수 있었던 그녀의 인기곡 'My Heart Will Go On'을 생음악으로 접하는 순간 황홀감은 절정에 달했다. 반면 아이들은 라스베이거스 최대 높이를 자랑하는 스트라토스피어 호텔 꼭대기에 있는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야경을 즐긴 경험을 최고로 꼽는다.



◇더이상 도박의 도시가 아니다

어디 이뿐인가.

시저스팰러스호텔 앞에서 벌어진 분수쇼는 한여름밤 무더위를 한방에 날리기에 충분했다.

마이클씨 가족은 유명한 각국의 다양한 음식을 접할 수 있는 기회도 가졌다. 만델레이베이호텔 계열사인 디 호텔 스카이라운지에 있는 '믹스(Mix)'에서 시내 야경을 보며 가진 저녁 시간은 더할 나위 없는 즐거움이었다.

와인을 좋아하는 마이클씨는 와인전문 레스토랑인 '오레올(Aureole)'에서 스테인리스에서 숙성한 '아이녹스(Inox)'란 와인을 체험한다.

이탈리아식 감자 파스타와 함께 마시면 최고의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아이녹스'는 이곳 마스터 소믈리에 윌리엄 쉐러씨가 추천하는 와인이다(미국에는 75명의 마스터 소믈리에가 있고 라스베이거스에만 13명이 활동한다).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호텔을 찾는 투숙객 가운데 마이클 씨처럼 세미나나 컨벤션 참석자들이 부쩍 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는 단순히 카지노를 이용하거나 그랜드 캐년을 구경하기 위한 관광지만이 아니다.

라스베이거스가 미국 최고의 컨벤션 개최지역으로 떠오른 이유는 다양한 볼거리가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마이클씨 가족이 모처럼 라스베이거스에서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이유도 카지노뿐 아니라 쇼핑 공연 유명 음식점 골프 각종 이벤트 등을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카고 제치고 제1의 컨벤션도시로

라스베이거스관광청 자료에 따르면 라스베이거스는 지난 98년부터 비 게임 수입이 게임 수입을 따돌렸다.

비 게임 수입이 라스베이거스의 전통적인 카지노 사업 수입을 따돌릴 수 있었던 배경은 컨벤션 사업이 급성장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컴퓨터 전시회인 컴텍스쇼가 열린 곳이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다. 지난해 라스베이거스 방문객은 3860만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컨벤션에 참가할 목적으로 라스베이거스를 찾는 방문자는 620만명이었다.

무려 16%가 세미나나 전시회 등에 참여하기 위해 라스베이거스를 찾은 셈이다. 라스베이거스가 미국 최대 컨벤션 도시로 떠오른 시기는 지난 94년이었다.

그 이전까지만 해도 시카고가 부동의 1위였다. 그러나 라스베이거스가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강화하고 컨벤션센터를 확대하면서 비즈니스맨이 찾는 최고 도시로 떠올랐다. 미국 전체 컨벤션센터 면적 6470만평방피트 가운데 라스베이거스는 무려 35%에 달하는 2260만평방피트를 보유한다.

라스베이거스 시 정부가 운영하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를 비롯해 민간 호텔들이 경쟁적으로 컨벤션센터를 확장했다.

라스베이거스 시내에서만 11개 호텔을 운영하는 만델레이베이 호텔그룹은 컨벤션센터 때문에 호텔 영업도 잘 되는 선순환구조로 들어섰다. 호텔 투숙률이 무려 93%에 달할 정도다(라스베이거스 전체 호텔 평균 투숙률은 89.2%).

6개 호텔을 가진 시저스호텔그룹도 컨벤션센터를 늘리는 중이다.



◇대한항공 직항로 9월 개설

한인들도 마이클씨 가족처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하는 세미나나 전시회에 참석해 다양한 취미 활동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직접적인 계기는 대한항공이 올 9월 22일부터 라스베이거스 직항로를 개설하기 때문이다.

그 동안 라스베이거스 직항로는 없었다. 이런 이유 때문에 LA를 걸쳐 육로로 라스베이거스로 가거나 미국 국내선 비행기로 옮겨 타야 했다. 대한항공이 라스베이거스 직항로를 운영하게 되면 과거보다 4시간가량 단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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