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페이팔도 코워킹서 시작 샌타모니카·다운타운에 많아 코칭·멘토링·네트워킹 프로그램 데모데이·투자 세미나도 열어
가난하지만 부지런한 예비벤처, 스타트업들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인 코워킹 스페이스(Co-Working Space). 스타트업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만 아직 한인들에게는 낯선 이름이다. 코워킹 스페이스는 이름 그대로 대규모 오픈된 공간에서 벤처들이 한데 모여 함께 미래의 페이스북, 구글 그리고 아마존을 함께 꿈꾸는 이들의 공간이다. 구글, 페이팔 등 IT공룡들이 비즈니스를 시작한 곳도 이러한 창고형 오픈공간 코워킹 스페이스인 것은 잘 알려진 사실. 자세하게 살펴본다.
▶코워킹 스페이스
LA를 비롯한 남가주 지역에도 위워크(Wework), 크로스캠퍼스(Cross Campus), 테크 스페이스(TechSpace) 등이 있다. 이들은 주로 실리콘비치로 잘 알려진 샌타모니카 인근과 LA다운타운에 집중돼 있다. 한인타운에는 코랩스(KoLabs)가 현재 유일하나 최근 들어 오피스 건물 등을 코워킹 스페이스로 전환하려는 움직임들도 나타나고 있다.
▶인테리어
코워킹 스페이스는 활짝 트인 오픈 공간에 커뮤니티룸, 휴게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스타트업들은 스페이스에 입주해 책상 또는 일정한 공간을 배정받는다. 렌트비는 책상 1개당 200~500달러 수준이다. 대신 스페이스 내 회의실과 콘퍼런스룸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각종 사무기기 등도 사용한다. 또한 간단한 먹거리 등도 제공돼 꿈이 있는 가난한 스타트업들에게 안성마춤이다.
▶네트워킹
코워킹 스페이스의 장점은 네트워크와 커뮤니티에 있다. 위워크, 크로스캠퍼스 등에 입주한 스타트업들은 경쟁과 협조를 통해 서로를 이끌어주고 있다. 가령 프로그래밍, 사용자 경험, 디자인(UX, UI), 기획, 마케팅, 홍보(PR) 등에 강점이 있는 입주자들이 다른 스타트업들을 도와주거나 아이디어를 나누는 경우도 흔하다. 또한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만큼 성공에 대한 열정을 같이 나누는 것도 네트워킹의 한 카테고리다.
▶멘토링
코워킹 스페이스의 가치는 성공한 스타트업들을 배출하는데 있다. 실리콘밸리 플러그앤플레이는 스타트업들의 '성지'로 초창기 IT기업들이 거쳐가 유명해졌다. 이들은 영향력 있는 벤처캐피털을 초청해 멘토링을 제공하거나 시리즈 펀딩을 받은 스타트업들과의 네트워킹 자리도 마련하며 입주사들에게 자극을 주고 있다.
▶데모데이
스타트업에게 가장 필요한 것 중 하나는 펀딩. 따라서 매월 입주사 중 선별해 벤처캐피털, 엔젤투자자, 인큐베이터 등 앞에서 피칭을 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코워킹 스페이스는 데모데이를 위한 코칭 지원도 늘어나고 있다. 데모데이에서 부각된 스타트업들은 Y컴비네이터, 500스타트업 등 인큐베이터에 스카우트되며 한 단계 성장하기도 한다.
▶변화와 미래
최근에는 뉴욕과 샌타 모니카에 '코리빙'이란 콘셉트를 내건 공동 생활공간도 등장했다. 대부분 스타트업들이 밤을 세워 일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또한 한국의 하이브아레나를 비롯한 코워킹 스페이스들이 위워크 등과 협조관계를 넓히고 있는 것도 최근 트렌드다. 코워킹 스페이스 크기도 점점 커지고 있다. 칸막이가 설치된 방들이 있고 회의, 휴게 공간도 다양해지고 있다. 위워크처럼 프랜차이즈로 연회비를 내고 다양한 지역에서 이용하는 곳도 있다.
▶입주 체크리스트
코워킹 스페이스 입주를 고려한다면 본인 또는 스타트업의 특성에 맞는 곳을 선택하는 안목이 필요하다. 시설, 네트워킹, 프로그램 등이 가장 우선되야 한다. 또한 지역, 스페이스에 따라 비슷한 성향을 가진 스타트업들이 모이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 또한 중요하다. 특히 아이디어, 기술 보안, 법률, 회계 서비스 등 스타트업들이 놓칠 수 있는 서비스들을 꼼꼼하게 제공하지 여부도 잘 살펴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