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인 역할 백인 배우들이 맡아 '닥터 스트레인지' '파워레인저' 등 할리우드 잇따라 '인종차별' 도마에
개봉을 앞둔 할리우드 영화들이 잇따라 '화이트 워싱(White washing·동양인 역할을 백인으로 바꾸거나 백인 배우가 동양인인 것처럼 연기하는 것)' 논란에 휘말리고 있다. 지난 아카데미 영화제가 백인 중심의 '화이트 오스카'로 치러진데 이은 인종차별 논란이다.
각각 올 하반기와 내년 개봉 예정으로 최근 예고 편을 공개한 '닥터 스트레인지'와 '공각기동대:고스트 인 더 셸'가 논란의 핵심에 선 영화들이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티베트 출신의 마법사 에인션트 원 역할을 백인 배우 틸다 스윈틴이 했다. '공각기동대'에서는 사이보그인 주인공 쿠사나기 모토코 소령 역할을 스칼렛 요한슨이 맡았다.
일본의 걸작 애니메이션이 원작인데다가 요한슨을 동양인처럼 보이도록 얼굴에 특수효과 처리를 했다는 '소문'마저 나돌면서 더욱 논란이 됐다. 또다른 개봉 예정작인 '파워 레인저'에서도 원작에서는 아시아인인 리타 리펄사 역을 백인 여배우 엘리자베스 뱅크스가 맡았다.'화이트 워싱'은 지난해 '마션' 때도 불거졌다. 원작 소설에서는 한국계 과학자인 민디 박 역할을 백인 여배우 맥킨지 데이비스가 했다.
인디언 원주민으로 그려진 NASA(미 우주항공국)의 화성작전 책임자 역할을 흑인 배우 치웨텔 에지오포가 연기하기도 했다. 코미디 영화 '알로하'에서도 중국과 하와이 혼혈인역을, 녹색 눈에 금발인 백인 배우 엠마 스톤이 맡아 논란이 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