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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광장] LA 공항을 LAX로 표시하는 이유

Los Angeles

2016.05.05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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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영/전 한진해운 미주본부장
피로를 풀어주고 쉼과 단잠을 주는 보금자리는 집이다. 항공기도 쉼이 필요하고 다음 비행을 준비하는 공간이 필요하다. 그곳이 바로 공항(Air-port)이다. 공항에서 항공기는 다음 비행을 위해 사전 정비를 하고 연료를 채우고 승무원 교대와 탑승을 한 뒤 여객과 화물을 싣고 이륙한다.

공항의 필수요소는 이착륙에 필요한 활주로(run-way), 항공기가 엔진을 끄고 쉬는 계류장(moorings), 여객과 화물이 내리고 타는 터미널, 항공기의 이착륙 순서를 지시하고 공항내 유도로(taxing-way)에서 질서와 규칙을 통제하는 관제탑(control tower), 공항의 각종 보조장비 등이 있다.

비행기가 발명되기 전까지 운송수단은 주로 해운이었다. 배의 기원은 BC 6000년쯤 나일강에서 시작됐다. 가장 오래된 항구는 구약성경에 나오는 지중해 연안의 욥바(Joppa)항이다. 약 3600년 전의 항구도시 욥바는 아름답다는 뜻을 갖고 있다.

배가 정박하는 곳은 항만(Port) 또는 해항(Sea-port)으로 불렸다. 배가 항만에 정박하면 선원이나 승객들은 해당국의 영토 통행 허가증인 여권(Pass-Port)을 받고 입국했다.

공항에서 통행 허가증을 받는다면 'Pass-Airport'라고 해야 하는데 해운 용어가 대부분 항공쪽으로 넘어 오면서 동일한 용어가 거의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1903년 12월 최초로 동력 비행에 성공한 라이트 형제는 주로 해변 지역의 평지를 이용했으며 이들의 비행기가 뜨고 내리던 항구를 해항의 대칭으로 공항이라 부르게 됐다.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공항은 라이트 형제의 비행 실험을 준비하고 지원했던 메릴랜드의 칼리지 파크 공항이다. 110년의 역사를 가진 이 공항은 현재 군 조종사와 민간 조종사 훈련 비행장으로 주로 사용되고 있다. 이 공항의 항공박물관은 항공 역사의 기록과 실물들을 보존하고 있다.

항공 교통이 발전하면서 항공기는 커지고 그 수도 증가하면서 공항도 확장되고 수효가 크게 늘었다. 2015년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통계에 의하면 지구상엔 약 4만2000개의 공항이 있다.

미국에 약 1만3500개의 공항이 있고 유럽에 약 3500개, 러시아에 약 1200개, 중국에 약 500여개의 공항이 있다. 한국은 국제·국내 공항 15개, 군용 공항 20개를 보유하고 있다. 북한은 평양의 순안공항이 유일한 국제 공항이며 군용 공항이 32개가 있으나 민간 항공기의 사용이 허락된 곳은 10곳에 불과하다.

IATA는 수많은 공항들의 자료를 2년마다 업데이트하여 국가별 교통국과 각 항공사에 제공한다.

발음상 혼란 방지를 위해 IATA는 도시와 공항명에 3레터 코드(3 Letter Code)를 부여한다.

LAX(로스앤젤레스), NYC(뉴욕), SEL(서울), ICN(인천공항), FNJ(순안공항) 등이다.

항공사 이름은 2레터 코드(2 Letter Code)로 표시한다.

대한항공 KE, 아시아나 항공 OZ, 북한의 고려항공 JS, 유나이티드항공 UA 등이다. 항공사 직원은 입사 교육과정에서 항공사와 공항의 모든 코드를 암기한 후 실무를 담당하게 된다.

항공기 이착륙 횟수에서 가장 바쁜 공항 순위는 시카고 오헤어(ORD), 애틀랜타 하츠필드(ATL), 로스앤젤레스(LAX), 댈러스·포트워스(DFW), 중국 북경(PEK) 순이다.

세계 최고 공항은 인천공항으로 2001년 개항 이래 시설과 편리함에서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어 한국인의 자부심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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