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단속국 '캇(khat)' 밀수입 적발 논란···아프리카 '커피용'·아메리카 '마약용?'
Los Angeles
2006.08.22 18:21
소수계 '커피처럼 마신다' 주장, 당국 '메탐페타민과 같은 성분'
남아프리카에서 손님 접대용 차로 쓰이는 캇(khat)이 미국내에서 마약으로 남용될 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공항에서 대규모로 압류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연방마약단속국은 시애틀 인근의 소말리아커뮤니티에서 마약단속활동의 일환으로 소말리아인 11명을 검거했는데 이들은 최근 25톤의 소말리아산 캇을 밀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밀수한 캇의 미국내 시가는 약 1000만달러.
캇은 녹색잎에 진홍색 줄기를 갖고 있으며 산과 들에 흔히 보이는 수풀처럼 평범한 외양을 갖고 있는데 아프리카 뿐만 아니라 아라비안반도 등지에서 폭넓게 애용되는 차의 한 종류이기도 하다.
판매업자들 사이에서는 애비시니안 티(Abyssinian Tea) 아프리칸 샐러드(African Salad) 부시맨티 (Bushman's Tea) 캣(Chat) 갯(Gat) 소말리티(Somali Tea) 등 무려 40개의 다양한 이름을 갖고 있다.
소말리아 커뮤니티에서는 당국의 단속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유인 즉은 캇은 주로 말린 잎을 씹거나 차로 다려 먹는데 인체 섭취과정에서 마약과 같은 효과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시애틀 소말리미국인학교의 알리 아드브리잭은 "미국인들이 아침에 진한 커피로 하루를 시작하듯 아프리카 문화에선 캇이 신체 리듬을 새롭게 해주는 낮은 단계의 각성제 역할을 한다"고 전했다.
미국내에서는 FDA에의해 의약용으로는 허락되고 있다.
하지만 마약단속당국은 다른 견해를 갖고 있다.
시중에 유행하는 메탐페타민이나 코케인과 같은 마약효과를 준다는 것이다. 당국은 의학적으로도 캇이 마약성분을 갖고 있는 것이 이미 증명된 바 있다는 근거를 들고 있다.
단속의 눈길이 집중되자 대부분의 캇 애용자들은 밀매업자들을 통해 구입하게되고 이런 거래들이 불법자금을 양산하고 있다는 것이 당국의 지적이다.
마약단속국은 소말리아 커뮤니티의 지적에도 향후 지속적인 단속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