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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에서 날아온 100달러' 뿌듯한 LA한인회] '인종차별' 한인호소, 시정 공문 보내 해결

Los Angeles

2006.08.22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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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이상호씨, 감사편지·성금 보내
LA한인회(회장 남문기)가 '알래스카에서 날아온 100달러' 수표를 받고 한껏 고무돼 있다. 4200마일이나 떨어진 동토의 땅에 사는 한 한인의 권익을 보호했다는 자부심에서다.

사연은 이렇다. 알래스카 페어뱅크스시에 거주하는 이상호(68)씨는 지난 달 LA한인회에 호소문을 보내왔다. 이씨는 편지에서 3년전부터 그곳 공항에서 택시회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현지 미국인들로 부터 각종 인종적 차별을 당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씨에 따르면 현지 미국인(택시업자)들은 30여개월동안 이씨에게 온갖 욕설을 퍼부었고 툭하면 '너네 나라로 돌아가라' 라며 경적을 울리고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급정거 등을 일삼았다.

수개월을 참다못한 이씨는 지역 경찰 및 법률 단체 등에 수차례 '인종차별' 건으로 민원을 접수시켰지만 냉대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22일 전화통화에서 "아무리 동종업자들간의 텃세라고는 하지만 정도가 심하다고 생각해 무려 21개 기관에 억울함을 호소하고 혈서까지 썼지만 오히려 비웃음만 샀다"며 "이곳에는 특별히 한인단체가 없어 답답한 마음에 LA한인회에 이를 진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인회는 이씨의 민원을 접수한 뒤 이달 8일 페어뱅크시 공항 경찰과 시정부에 '이씨가 주장하는 인종차별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이후 이씨는 며칠전 한인회에 또다른 편지를 보냈다. 첫 문장이 '가장 귀하고 위력있는 시정명령서가 접수돼 이곳에 빛이 비추는 길이 열렸다'로 시작되는 감사문이었다. 그리곤 100달러 짜리 수표를 동송했다.

이씨는 "한인회의 공문이 접수돼서 그런지 공항에서 나를 괴롭히던 자들의 인종차별적 행위가 지금은 완전히 사라졌다"며 "힘있는 한인회가 너무 고마워 작은 정성을 보내게 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남문기 한인회장은 "70만 한인을 대표하는 LA한인회의 힘이 저 멀리 알래스카에 까지 영향을 발휘했다고 생각하니 감격스럽다"며 "이씨가 보내준 100달러는 한인회에 1백만 달러의 힘을 보태줬다"고 기뻐했다.



김석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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