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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초로 음경 이식 수술 성공…보스턴에서 전 세계 세 번째

Los Angeles

2016.05.16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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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실패·남아공은 성공
음경 부상 참전군인 1367명
미국에서 처음으로 음경 이식 수술이 성공했다.

지난 9일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시에 있는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assachusetts General Hospital)에서 핼리팩스 거주민 토머스 매닝(64·사진)이 15시간의 수술을 통해 성기 이식수술을 받았다고 뉴욕타임스가 16일 보도했다. 은행의 자금 운반원으로 근무하는 매닝은 "고통은 거의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수술팀을 이끈 커티스 세트룰로 성형외과 의사는 "결과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몇 주 이내에 정상적인 소변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짧게는 몇 주, 길게는 몇 개월 이내에 성 기능도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은 수술을 위해 3년 동안 준비해 왔으며, 십여 명의 성형외과 의사와 다른 30여 명의 의료진이 참여했다. 이식된 음경은 사망 기증자에서 떼어낸 것이다.

매닝은 음경암에 걸려 병과 싸우면서 음경 대부분을 잃었다.

이번 수술은 골반을 심하게 다친 참전군인과 암 환자를 돕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이 병원에서는 자동차 사고 때 발생한 화재로 음경이 탄 다른 남성도 기증자가 나오는 대로 수술할 예정이다.

또 존스홉킨스대에서도 성기 이식수술을 준비하고 있다. 존스홉킨스에서는 아프가니스탄 참전군인이 수술 대기자에 이름을 올려놓았다. 수술비용은 적게는 5만 달러에서 많게는 7만5000 달러에 이르며, 병원 측이 전액 부담한다.

이에 앞서 전 세계에서 음경 이식 수술이 보고된 것은 2건뿐이다. 미국에서는 이번이 첫 수술이다.

2006년 중국에서의 수술은 실패했으며, 2014년 남아공에서 수술받은 남성은 이후 아이 아빠가 됐다.

미국에서 음경 이식 프로그램은 참전군인에게 중점이 맞춰져 있다. 음경을 크게 다친 군인의 자살률이 매우 높은 것이 성 기능 상실에서 오는 박탈감이 크다고 분석한다.

세트룰루 박사는 "민간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시술이 더 좋아질 것이며, 앞으로 참전군인도 대상이 될 것이다"며 "특히 군대에 복무 중인 성형외과 이사가 시술할 수 있도록 기술을 가르칠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2001년~2013년까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참전군인 중 1367명이 음경 부상으로 고통받고 있다.


원용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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