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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세 스토리〈1>

New York

2006.09.06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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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권한 음악교사 짝사랑



"오늘도 나는 광야를 달린다 잊혀져 가는 맑은 꿈을 찾아서/누구보다도 자유롭고 싶어서 바람이 부는 대로 달려간다"(이문세 2집 '야생마' 중에서)가수 이문세는 발라드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한국 땅에 태어났다. 1959년 1월17일 서울에서 북한이 고향인 부친과 노래를 잘 하는 모친 사이에서 3녀1남 중 막내로 세상에 나왔다. 모친은 '하얀 눈밭에서 크고 실한 무를 뽑는' 태몽을 꾸었다고 한다. 문자를 써서 출세하기를 바랬을까. 부모는 글월 '문(文)'에 세상 '세(世)'라 외아들을 작명했다.

위로 누나 셋을 둔 문세는 귀염둥이 막내를 화장시키며 즐거워하는 누나들 사이에서 자라났다. 누나들의 말투를 배워 '어머나~'라는 감탄사를 사용해 '계집아이'같다는 놀림을 받으면서 자란 소년. 훗날 '별밤지기'로 남의 말 잘 들어주는 섬세한 마음씨가 배양된 것이 우연은 아니다.

부전자전(父傳子傳). 이문세는 부친을 닮아 키가 크다. 그래도 아버지의 185cm보다는 작은 178cm에 '불과'하다. 엄격한 부친은 골프광이었다. 아버지 골프채로 장난치다가 누나에게 실수타를 날리자 거구의 부친은 문세를 번쩍 들어 마당으로 던져버린 적도 있다고 한다.

중학교 시절 소년 문세는 풍금치며 노래하는 음악 교사를 짝사랑했다고. 그 선생은 사실상 이문세의 인생을 바꾼 인물일지도 모른다. 노래 잘하던 그에게 선생은 성악을 권했던 것이다. 눈 내리는 어느 겨울날 음악 선생은 수학 선생과 결혼을 발표해 어린 소년의 가슴에 멍을 남기고 말았다.

아이스하키로 유명한 광성고등학교를 거쳐 명지대학교 전자공학과에 입학한 청년 이문세는 통기타를 들고 무교동 음악 다방에 드나들며 노래를 불렀다. 세상이 시끄럽던 때 군 입대한 그는 찾아주는 애인 없이 나무 그늘 아래서 외로움을 달랬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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