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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행복해질 때까지

New York

2006.09.06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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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 인간승리 파노라마



'우리가 행복해질 때까지' 출판

장덕상씨 등 성공담 15편 담아



한인 이민자들의 성공담을 모은 에세이집 '우리가 행복해질 때까지'(사진)가 최근 출간됐다.

50세 이상 이민 1세 열다섯명이 들려주는 생생한 체험담은 영화보다 극적인 도전과 응전의 실화를 담은 넌픽션집. 지난해 비영리재단 김파운데이션(이사장 김대원)이 주최하고 본사와 라디오코리아가 공동주관한 챌린지상 에세이 콘테스트의 수상작들이다.'좌절 그리고 도전'을 주제로 공모한 이 챌린지상에는 미 전역에서 67편이 접수됐으며 이중 주옥같은 15편이 실렸다.

책은 뉴욕에서 캔자스 오리건 캘리포니아까지 아메리칸 드림을 성취한 서영자.정요한.김광태.김옥련.남영한.박명심.하워드 권.정덕상.강현진.안일철.이중희.제니 홍.전 T. 카슨.김정자.이해일씨의 성공담을 담고 있다.

이들의 이민 동기는 다양하다. 연좌제에 묶여 취직이 어려워 가난을 탈출하기 위해 유학을 위해 자녀 교육을 위해 교회 개척을 꿈꾸며 혹은 뜬구름같은 동경심으로….

'중국인은 돌아가라'는 멸시를 받으면서도 불굴의 의지로 남편이 암으로 사망한 뒤 다국적 인종을 거느린 택시회사 사장이 된 '작은 거인' 서영자씨 주머니에 단돈 30센트를 쥐고 미국 땅을 밟은 뒤 30년 후 주유소 직원.보디가드.리무진 운전사.백화점 점원.회사 사장과 영화배우를 거쳐 200만 달러 재산의 부자가 된 김광태씨의 극적인 삶은 한편의 소설 같다.

한국전쟁서 가족 잃고 소년가장이 되었다가 일본을 거쳐 '풍요의 땅'을 향하는 배에 올라 트럭 운전사.페인트공.돼지우리 청소부.풀깎기 노동자를 거쳐 민선 교육의원이 된 하워드 권 입양아들을 이끌고 무료 비행 후 공항 청소부를 거쳐 44세에 치과의사가 된 남영한씨 백화점 화장실 청소부를 거쳐 환경관리국의 기술자로 백악관 대통령업무위원회 위원이 된 이중희씨는 인간승리의 전형이다.

또 국제결혼 후 인종차별에 시달리다 공무원이 되어 알라메다 카운티의 노인 하원의원이 된 김옥련씨 출생의 뿌리를 모른 채 미국 행 전자회사와 탱크제조회사 근로자를 거쳐 뒤늦게 대학 졸업 후 한인 결혼상담실을 오픈해 봉사활동하는 전 T. 카슨씨 파라과이를 거쳐 미국 입국하다 마이애미 공항서 탈출극을 벌인 후 불법체류자로 어둡게 살면서 세탁소 주인으로 성공한 제니 홍씨의 이야기는 역경을 극복한 강한 여인들이다.

그런가하면 뉴욕에서 교통사고.아내 부상.연이은 도둑.가게 폐업 등 연속적인 위기를 기회로 바꾼 존 정씨 브루클린서 잡화상을 하며 끊임없는 강도와 도둑에 시달리면서 오뚝이처럼 살아온 정덕상씨의 전화위복과 긍정적인 삶의 방식도 값진 교훈을 준다.

결국 아메리칸 드림이란 목표를 세우고 성실성으로 끊임없이 노력한 이들의 해피엔딩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한인 이민 103주년을 맞은 오늘 후대에 선조 이민자들의 애환이 절절하게 담겨있으며 세 편은 영문으로도 수록되어 있다. 시문학사 간 가격 15달러.

◇판매처

▶중앙일보 뉴저지 지국(201-944-8299) 맨해튼 지국(212-239-1774) 플러싱 지국(718-358-8900)

▶맨해튼 32스트릿.포트리 고려서적



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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