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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 티볼리로 가는 길

New York

2006.09.06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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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인가 빌딩인가

리처드 B. 피셔센터



'미국 최고의 소규모 콘서트홀'로 평가

100년전 모습 정원마을 티볼리 볼거리





'허드슨 계곡의 문화 심장부'





9.11을 앞두고 뉴욕이 다시 긴장하고 있다. 지하철은 제복 경찰관의 의심스런 눈들이 기차 안은 가방 수색 안내가 들린다. 공항은 짐수색으로 지연되고 치약과 물조차 휴대하고 비행기를 탈 수 없다. 우리는 링컨센터와 카네기홀에 들어설 때도 핸드백을 열어야 한다. 모두가 잠재적인 테러리스트로 의심되는 세상. 그런 시대에 살고 있다.

시절이 하수상한 이 때 스트레스를 훌훌 털고 허드슨강을 따라 올라가 보자. 뉴욕에서 두 시간 정도 벗어나면 도도한 강이 흐르는 자연을 만날 수 있다.

바흐의 음악 만큼이나 아름다운 콘서트홀이 있는 곳으로 가자. 그곳에는 맥도날드와 스타벅스가 없다. 젖소 가족들이 낮잠을 자는 농장과 말들이 한가로이 서있는 목장을 지나가자. 과수원에서 잘 익은 사과를 따 볼까나. 그리고 더치스카운티에서 100년 전으로 시간이 멈춰선듯한 작은 마을 티볼리로 들어가자.◇피셔센터

조각인가 빌딩인가. 허드슨강 중류 더치스카운티에 자리한 바드칼리지는 학교보다 더 유명한 스타를 보유하고 있다. 바로 공연홀 리처드 B. 피셔센터(The Richard B. Fisher Center for the Performing Arts)이다.

건축가 프랭크 게리가 디자인한 피셔센터는 허드슨 밸리의 자랑이다. 6200만 달러가 투입된 피셔센터는 뉴요커지에 의해 '미국 최고의 소규모 콘서트홀'로 평가된 바 있다. 게리는 스페인 빌바오에 있는 구겐하임뮤지엄을 디자인해 유명해진 건축가이다.

피셔센터는 '허드슨 계곡의 문화 심장부'라할 만큼 다양하고도 진보적인 프로그램을 무대에 올리고 있다. 오페라.오케스트라.체임버.재즈.연극.무용 등을 공연한다. 10월13.14일에는 아메리칸 심포니오케스트라의 콘서트가 10월27.28일엔 바드 뮤직페스티벌이 열린다. http://fishercenter.bard.edu.

공연이 없을 경우는 피셔센터 내 소스노프시어터 투어로 게리의 건축미를 음미할 수도 있다. 투어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후 2시에 열린다. 가격 5달러 문의 845-758-7900.

▶뉴욕스테이트 스루웨이를 타고 Exit 19(킹스턴)에서 빠져 Route 209(허드슨강에서 도로는 Route 199로 바뀜)를 타고 라인클리프브릿지를 지나 두번째 신호에서 9G를 탄다. 9G에서 좌회전 3.8마일 가면 피셔센터 사인이 보인다.



◇더치스 카운티

허드슨강 중류 더치스카운티는 알공퀸 인디언인 마히칸 부족이 살던 곳으로 17세기 초 유럽인들이 정착하기 시작했다. 18세기 이후 비옥한 이 지역의 토양에서는 농작이 활발해지고 허든슨강에 무역과 교통산업을 촉진한다. 농업이 활발해 더치스카운티의 농부들은 뉴욕시에 농작물을 배급했다.

허드슨강을 내려다보는 더치스카운티는 예술가들의 타운이기도 하다. 프레데렉 에드윈 처치 토마스 콜 등 풍경화가들은 사철의 자연을 담기위해 허드슨강으로 몰려들기 시작했으며 이른바 '허드슨강 학파'를 조성하게 된다.

또한 워싱턴 어빙과 에디스 와튼 같은 소설가들도 허드슨 계곡으로 은둔해 작품을 집필했으며 프랭클린 델리노어 루즈벨트 대통령과 아내 엘리노어 루즈벨트도 허드슨 계곡을 고향 삼아 살았다.



◇미국요리학교

허드슨강이 내려다보이는 하이드파크에 위치한 컬리너리 인스티튜트 오브 아메리카(CIA)는 요리계의 줄리아드다. 엘리트 요리사를 양성하는 CIA는 레스토랑을 5개나 운영하고 있다.

스테이크 전문의 아메리칸바운티 터스칸 스타일의 이탈리아 식당 카테리나 데 메디치 프렌치 식당 에스코피어 그리고 애플파이 베이커리와 세인트 앤드류즈 카페 등.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런치(오전 11시30분-오후 1시) 디너(오후 6시-8시30분).

▶헨리허드슨 파크웨이 노스를 타고 소밀 파크웨이까지 간 후 타코닉 스테이트 파크웨이 노스를 타고 인터스테이트 84웨스트로 간다. I-84를 따라 가다가 Exit 13으로 빠져 Route 9 노스를 탄 후 16마일 가다보면 CIA가 보인다.

글.사진=박숙희 기자

2면으로 계속 ⇒◇티볼리

이탈리아의 유명한 정원 마을 '티볼리'에서 이름을 빌려온 타운 티볼리 뉴욕. 고요한 마을의 정적을 깨는 것은 바로 이따금씩 오가는 자동차들 뿐. 두세개의 블록에 타운의 모든 것이 있다. 색양말 두개 그림이 걸린 간판 '로스트 삭스'는 이 조그만 마을에서 24시간 돌아가는 동전세탁소다.

피자가게(브로드웨이 피자) 하나 책방(브룩스 북스) 하나 구슬가게 하나 안주라고는 버리토만 파는 술집 '검은 백조(Black Swan)' 하나 빨간 벽돌교회를 개조한 인디언 식당 하나 스시 레스토랑(오사카) 하나 예쁜 집 안의 베이커리(마이크) 하나 갤러리(아티스트 코압) 하나 그리고 호텔(만달린) 하나….

보헤미안들이 모여 만든 마을이란다. 할리우드의 영화 세트에 들어선듯한 착각을 들게 하는 작은 동네. 살구나무 아래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까지 들리는 곳이 티볼리다. 타임머신 타고 시간의 경과 속으로 돌아간다. 영화배우 그리핀 던이 최근 뉴욕타임스에 소개해한 이후 호기심 많고 발빠른 뉴요커들의 방문이 잦아졌다. 뉴욕의 상혼에 금방 오염되지나 않을까 조바심이 나기 시작한다.



▷만달린 호텔(브로드웨이@노스로드)

마을의 이탈리언 조셉 치칠레오와 도미닉 스카풀라가 인수한 후 올 초 개조된 호텔 만달린은 지난 메모리얼데이부터 티볼리의 스타가 됐다. 어떤 이는 '노령화해가는 공작의 미망인에서 반짝이는 공주로 변신했다'고 만달린을 비유한다.

겨우 11개의 객실을 보유한 아담한 이 호텔은 레스토랑 만달린 테이블로도 유명하다.(1박 $190~) 맨해튼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여유롭고 우아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식당이다. 애피타이저로 입에서 녹는 크랩 케익(2개 $9.50) 스파이시 아시안누들샐러드가 인기. 메인디시로는 포크 텐덜로를 추천한다. 밤에는 야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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