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 안에 든 닭가슴살로 만든 샌드위치와 테리야키 소스에 조린 두부와 새우 주말이 즐겁다
온 들판이 연초록으로 물든다. 봄의 싱그러움을 알리는 연한 잎들이 보기만 해도 탐스럽다. 햇볕도 따스하고 부드러운 바람도 얼굴을 스쳐간다. 이런 영화 같은 날씨엔… 나가자! 날숨이 살아 있는 햇살 아래로.
피크닉 바구니에 빵과 치즈, 과일만 넣어도 족하다. 간단한 브런치에 바람을 섞어 한 입 베어 물면 자연의 양념이 달다. 아주 달다. 주말 피크닉엔 좀더 솜씨를 발휘해 보자. 무조건 바비큐보다는 가족을 위해 건강한 도시락도 챙겨보자. 오렌지카운티 요리계의 터줏대감 미셸 조 요리연구가가 예쁘고도 푸짐한 피크닉 도시락을 꾸며봤다. 건강한 맛을 지키면서도 내용이나 모양도 알차고 멋스러운 피크닉 메뉴. 조 연구가의 조리팁을 곁들여 이색적인 도시락을 소개한다.
빵이 없는 ' 치킨 샌드위치'
"빵을 사용하지 않고 샌드위치를 만들어 탄수화물보다 섬유질과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한다. 치킨을 구울 때는 약한 불에 구워 색이 나지 않도록 해야 부드러운 닭 가슴살을 즐길 수 있다. 간이 맞지 않으면 피클이나 할라피뇨 등을 곁들인다."
닭가슴살 1파운드 정도를 준비해서 2.5cm 두께로 넓게 4개로 슬라이스 한다. 슬라이스한 조각은 한 쪽 면이 붙게 반으로 칼집을 넣어 속재료를 끼울 수 있도록 햄버거 빵처럼 만든다. 잘라낸 닭가슴살은 소금과 후추, 정종으로 밑간을 해서 30분 정도 냉장고에 넣어둔다. 기호에 맞는 채소(양상추, 파프리카, 토마토 등)를 준비해 먹기 좋게 자르고 페타치즈도 준비한다. 밑간을 한 닭 가슴살을 꺼내 전분을 골고루 묻힌다. 달궈진 팬에 포도씨유를 넉넉히 두르고 전분 묻힌 닭 가슴살을 익힌다. 구운 닭 가슴살에 준비한 채소와 치즈를 넣고 치킨샌드위치를 완성한다.
볶음밥으로 감싼 '에그 커틀릿'
"에그 커틀릿은 튀기기 전에 30분 정도 실온에 두면 분리가 되지 않고 보기 좋게 튀겨진다. 스파이시마요네즈소스를 만들어 곁들이면 맛이 잘 어울리는데 마요네즈 반 컵, 사우어크림 반 컵, 케첩 3큰술, 스리라차 2큰술, 설탕 1작은술, 참기름 1큰술을 넣어 만든다."
반숙으로 삶아낸 달걀 4개는 껍질을 제거하고 밀가루를 묻혀둔다. 달군 팬에 버터 1큰술을 두르고 잘게 다진 양파 1큰술, 다진 당근 1큰술, 다진, 햄 1큰술을 넣고 볶는다. 여기에 찬밥 2컵을 넣고 잘 섞듯이 볶아준다. 밥에 윤기가 흐르기 시작하면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해서 볶음밥을 식혀둔다. 밀가루를 묻힌 달걀에 식은 볶음밥을 싸서 다시 밀가루, 달걀물, 빵가루 순으로 묻혀 튀겨낸다.
새로운 맛 '새우두부조림'
"간단한 두부 부침에 새우를 올리면 맛과 영양이 풍부해지면서 파티용 핑거푸드나 피크닉 도시락에 매우 잘 어울린다."
두부 1모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가운데 홈을 파준 다음 전분가루를 묻힌다. 팬에 기름을 두르고 두부를 지지다가 데리야키소스 3큰술을 넣고 간이 배이도록 조려준다. 잘 달구어진 팬에 새우 1컵을 넣고 볶다가 데리야키소스 1큰술을 넣고 다시 한 번 볶는다. 조린 두부의 파진 홈에 새우를 올려 완성한다.
속재료가 색다른 '스프링롤'
"춘권피는 가장자리에 달걀 물을 발라서 잘 붙여주면 멋진 스프링롤을 만들 수 있다. 디핑소스로는 스파이시마요네즈나 스위트 칠리소스를 곁들이면 좋다."
춘권피 6인치 10장과 깻잎 10장, 채 썬 파프리카, 아메리칸 치즈 4장, 날치알을 준비한다. 도마 위에 춘권피를 올리고 가운데 깻잎을 넣는다. 그 위에 준비한 재료들을 차례로 올려 예쁘게 말아준다. 말아놓은 스프링롤을 기름에 지져내거나 튀겨내면 완성.
피크닉 바구니에 모양 있게 담아 과일과 음료수를 준비하면 모양도 빛깔도 봄을 가득 품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