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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재클린 김

New York

2006.09.1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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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클로즈업의 예술"

'레드 도어' 주연 재클린 김



"우리 모두 더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 아시아계 부모들은 자녀에 대한 기대가 너무 크고 자녀는 그 기대에 맞추려다 실망하곤 한다."

지난 8일 맨해튼 안젤리카필름센터와 이매진아시안시어터에서 개봉된 영화 '레드 도어(Red Doors.紅門)'의 주연 재클린 김(사진)은 결혼을 앞두고 고민하는 장녀 사만다 왕으로 출연하고 있다.

극성스런 엄마 은퇴 후 우울증에 빠진 아버지 레즈비언이 된 의사 동생 줄리 사고뭉치 막내 케이티 사이에서 사업가 사만다는 영화의 중심축이다.

"중국인 2세들은 모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며 가족 간의 조화를 중시한다고 느꼈다. 사실 한인 2세는 이중언어 사용자가 그리 많지 않다. 그리고 한인 가족 관계는 중국계보다 훨씬 더 친밀한 것 같다."

김씨는 5인 가족의 유일한 한인 배우로 이 영화를 촬영하면서 중국계 가족에 대해 더 잘 알게됐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사만다가 불교사원에서 부친과 만나는 장면. 외할머니의 사망 후 불교신자가 됐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하버드대 출신 중국계 여성 감독 조지아 리가 연출했다.

재클린 김의 장점은 표정 연기에 있다. 입을 오물거리며 난처한 표정을 짓는 그의 미세한 연기는 무대에서 닦은 것.

"무대 경험은 값지다. 항상 새롭게 관객들과 체험하며 한 무대가 절대 반복될 수 없다. 연극이 관객과 거리가 있는 반면 영화는 클로즈업의 예술이다. 나는 영화 카메라 앞에서 매우 편안하다. 미세한 감정을 전달하는 데는 영화가 장점이다."

김씨는 시카고의 드폴대학교 연극과 졸업 후 미네아폴리스의 유명극단 구트리에서 활동하며 연극배우로 활동했다. 2004년 스티븐 손하임의 '패션'으로 LA 연극 비평가상을 수상했으며 2003년에는 인디영화 '샬로트 섬타임즈'에 출연해 인디스피릿어워드상 주연여우상 후보까지 올랐다.

이제 김씨는 카메라 앞의 배우에서 카메라 뒤로 한 발짝 물러났다. 영화감독으로 변신하고 있다. 그는 최근 11분짜리 단편영화 '현재(Present)'를 연출해 영화제에 초청됐다. 또한 자작 시나리오로 LA에서 장편영화를 연출한다. 주연은 '웨일 라이더'의 소녀 카이샤 캐슬 휴즈다.



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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