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공항이 있는 뉴저지주 뉴왁은 한인에게 가깝고도 먼 도시다. 등잔 밑 도시라고나 할까. 늘씬한 조지 워싱턴의 동상이 있는 워싱턴 플라자와 보험회사 프루덴셜의 첨단 빌딩이 공존하는 곳. 1666년 청교도들에 의해 설립된 뉴왁은 보스턴과 뉴욕에 이어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대도시. 현재는 뉴저지에서 가장 큰 도시이며 미국에서 64번째로 크다.
올해로 뉴왁은 340살이 됐다. 교회가 많아 한 때 '교회의 도시'로 불리기도 한 뉴왁. 지금 뉴왁은 '가든 스테이트' 뉴저지의 재정 상업 교통과 문화적 중추로 불리고 있다.
뉴왁의 보석 같은 공연장 뉴저지퍼포밍아트센터에서 오는 22.24일 이문세 독창회가 열린다. 누가 뉴왁을 두려워하랴. 뉴왁에는 볼거리 먹거리도 많다. 뉴왁을 다시 보자.
◇예술의 전당 NJPAC(1 Center St. 888-466-5722)
뉴저지퍼포밍아트센터(NJPAC)는 뉴왁의 문화를 180도 바꾼 예술의 전당이자 뉴저지의 숨겨진 보석이다.
1986년 토마스 H. 킨 주지사가 주창해 1997년 10월 오픈한 공연센터. 이문세 독창회가 열릴 NJPAC의 메인홀 프루덴셜(2750석)은 카네기홀(2800석)에 육박하나 포근한 느낌을 주는 정겨운 홀. 514석의 빅토리아 시어터는 무용공연에 적합한 아담한 사이즈로 친밀감을 준다.
뉴욕타임스는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콘서트홀"이라고 극찬했으며 첼리스트 요요마는 "음향이 온화하고 명료한 콘서트홀로 시각적으로 청각적으로 감싸안긴 느낌으로 마치 거대한 현악기 안에 앉아 연주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특히 뉴저지에 사는 한인들에게는 맨해튼 링컨센터나 카네기홀에 가는 번거로움 없이 콘서트를 저렴하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오는 29일부터 내년 6월 15일까지 계속되는 2006-07 시즌은 클래식.재즈.무용.브로드웨이뮤지컬.카바레음악.탭댄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이번 시즌에는 첼리스트 요요마가 뉴저지심포니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발레리 거기예프가 지휘하는 러시아의 오페라단 말린스키시어터의 키로프오케스트라 그리고 지휘자 리카르도 무티가 이끄는 뉴욕필하모닉이 콘서트를 연다.
재즈 콘서트로는 색소포니스트 소니 롤린즈를 비롯해 케니 자렛.뉴올리언스 재즈오케스트라.앨리스콜트레인쿼텟.쥬베타 스틸과 하니발 로쿰베 등 재즈 뮤지션이 연주할 예정이다.
무용 공연으로는 뉴욕 최고의 탭 댄서로 꼽히는 사비엥 글로버를 필두로 러시아국립발레시어터 빌 T.존스/아니 제인 댄스 컴패니 몬테카를로 발레단 앨빈에일리아메리칸댄스 시어터 그리고 트와일라 타프 무용단이 NJPAC 무대에 오른다.
또한 브로드웨이 뮤지컬도 공연된다. 이번 시즌에는 히트뮤지컬 '프로듀서' '헤어스프레이' '무빙 아웃' 등이 공연될 예정이다. www.njpac.org
-NJPAC 가는 길
▷자동차: 조지워싱턴 브릿지에서 NJ턴파이크 사우스 타서 Exit 15W(뉴왁/오렌지)로 빠진다. 루트 280 West를 가다 Exit 15A(Route 21-Downtown/Arts)로 나간다. 출구 차선에서 Route 21 South(McCarter Highway)로 향한 후 센터 스트릿에서 우회전한다.
▷기차: 맨해튼 펜스테이션에서 앰트랙 15분 내 패스트레인을 타면 20분 내 뉴왁 펜스테이션에 도착할 수 있다. 기차역에서 택시로 5~7달러. 페리스트릿에서 루프(Loop) 셔틀버스($1.10)를 이용. 혹은 보라색 표지판(NJPAC)을 따라 걸어서 10분 소요.
◇뉴왁뮤지엄(49 Washington St. 973-596-6550)
뉴왁에서 시간이 나면 들러볼 만한 곳이 바로 뉴왁뮤지엄이다. 서구에서 가장 티베트 미술품을 많이 소장한 박물관으로 3층의 티베트 미술 갤러리에는 신전까지 설치됐고 한국.중국.일본 갤러리도 마련되어 있다.
1909년 설립된 뮤지엄은 89년 유명 건축가 마이클 그레이브스에 의해 5억2000만달러의 개조공사를 거쳤다.
한국 갤러리에는 예복 행복을 비는 기러기 동자상 뒤주 8폭 병풍 보자기 비녀 화관 등이 전시되어 있다. www.newarkmuseum.org (티켓: 성인 $7 아동 $3)
◇성심 바실리카 성당(89 Ridge St. 973-484-4600)
"이 장엄한 건물은 뉴왁의 심장부에 서 있으며 신의 인류에 대한 변치않는 사랑이자 예수의 표적이며 우리 영광의 희망이다." 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95년 10월 이 성당을 방문 저녁 미사에서 이 같이 말했다.
프렌치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성심 바실리카 성당은 1899년 시공해서 1954년 완공됐다. 232피트 높이에 200여개의 스테인글라스 청동문 14개의 이탈리아산 캐스트종이 볼 거리다.
먹거리
◇아이언바운드=뉴왁 펜스테이션에서 동쪽 페리 스트릿에 이어지는 아이언바운드(Ironbound)는 포르투갈과 브라질 레스토랑이 밀집한 동네다.
4평방 마일에 펼쳐있는 아이언바운드는 19세기 말 공업의 중심지로 철물공장이 많아서 붙었다는 설과 1830년대 철도가 건설되며 둘러싸이게 되자 불렸다는 두가지 설이 있다.
1800년대 아이언바운드에는 독일 리투아니아 이탈리아 폴란드 이민자들이 일자리를 찾아 대거 이주해왔다. 리투아니아인들은 1894년 아이언바운드에 성심예수교회 1902년엔 트리니티교회를 세웠다.
1900년대를 넘어서며 남부의 흑인들이 대량 유입됐고 재즈의 여신 사라 본은 링컨파크에서 태어났다.
이제 아이언바운드는 포르투갈 타운으로 불린다. 1970년대 포르투갈 이민자들이 대거 유입됐으며 포르투갈의 식민지였던 브라질인도 증가했다. 아이언바운드에서는 매년 6월엔 포르투갈 축제가 9월엔 브라질 축제가 열린다.
가수 수잔 베가는 1987년 노래 '아이언바운드/팬시 폴트리'를 발표했고 스티븐 스필버그는 '세계의 전쟁(War of the Worl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