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22일 공화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가 영국을 방문한다면 만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캐머런 총리는 이날 ITV 인터뷰에서 미국 대선 전 트럼프를 만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미국 대선 후보들은 으레 유럽과 영국을 방문해 왔다"며 "그런 일이 생긴다면 매우 기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난 무슬림 미국 입국을 금지하는 정책에 대해 한 말을 어떤 식으로든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잘못된 분열을 조장하는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캐머런 총리는 지난해 12월 트럼프 후보의 '무슬림 입국 전면 금지' 발언에 대해 어리석은 주장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그는 이날도 "매우 위험한 말"이라며 "분열적이고 잘못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캐머런 총리는 "우리가 맞서는 이들은 사회를 분열시키길 원하는 극소수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라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어 "세계에는 독실한 무슬림이면서 자유 민주주의처럼 우리가 믿는 모든 것들에 대해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 수억 명 있다는 사실을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주 트럼프 후보는 당선시 캐머런 총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가 말을 바꿨다. 그는 MSNBC뉴스에 "그들(캐머런 총리 측)이 다우닝가 10번지(총리 관저)를 방문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주장했다.
영국 총리실은 그러나 트럼프 후보를 초청한 사실이 없다고 일축했다.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돼야 만남이 성사될 것이라는 지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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