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중앙일보

광고닫기

[우리말 바루기] '그러모으다' '긁어모으다'

Los Angeles

2016.05.23 21:49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기사 공유
사는 방법을 깨우쳐 주는 짤막하고 쉬운 말에 '그러모으다'와 '긁어모으다'가 있다.

"고철을 그러모아 철강왕이 된 카네기"에서 보이는 것처럼 '그러모으다'는 '흩어져 있는 사람이나 사물을 거두어 한곳에 모은다'는 뜻으로 일반적인 표현 '끌어 모으다'와 쓰임새가 비슷하다.

이와 달리 '긁어모으다'는 어감이 좀 더 센 표현이다. "백성의 등을 쳐서 재물을 긁어모았다" "중소기업의 상품을 긁어모아 종합상사의 실적을 올렸다"에서처럼 사물을 취하되 방법이 옳지 못하고 폭력성을 띨 때 더 잘 어울려 쓸 수 있다. '모으다'와 합성된 '긁다'란 단어에 손톱이나 갈퀴로 파헤치다, 남을 헐뜯다 등의 부정적 이미지가 들어 있기도 하다.

둘의 미묘한 어감 차이가 새롭게 와 닿는다.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