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속에서 뜨거운 김이나 화산이 치솟아 용암이 흘러 나온다는 말은 흔히 들어 봤지만 땅속에서 자연히 얼음이 얼고 있다는 사실은 들어 보지 못했을 것이다.
엘 말파이스 국립 유적지의 라 벤타나 천연 아치는 이 지역의 상징물이다.
그런데 뉴멕시코주 아이스 케이브(Ice Cave)에서는 이런 현상을 볼 수 있다. 그것도 두께가 자구마치 20피트 정도라니 더욱 놀랍다. 요즈음 같이 무덥고 후덥지근한 날씨에는 생각만 해도 시원하다.
이곳 얼음 동굴에는 1년내내 온도가 화씨 31도이며 그 이상은 아무리 더워도 올라가지 않는다. 이곳에 얼음이 얼기 시작한 역사는 34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옛날에는 이곳을 자연의 아이스박스(Natural Ice Box)라고 불렀다. 얼음이 결빙되는 원인은 동굴 속에서 매우 찬 공기가 나올 때 주위 바위 벽이 항상 30도 정도의 온도를 유지하면서 찬공기가 밖으로 나가는 것을 막기 때문이다. 올드타임 트레이딩포스트(Old Time Trading Post)에 가서 1인당 9달러 입장료를 내고 동굴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는데 이 곳에서 약 반 마일 정도 걸어 들어가면 얼음동굴이 나온다. 매일 오전 8시부터 해가 질 때까지 오픈하는데 겨울에는 오후 4시에 폐장한다.
바로 이곳에서 얼음 동굴로 가지 않고 밴데라 분화구(Bandera Crater) 가는 길로 반마일 정도가면 흡사 데스벨리의 우비히비 분화구(Ubehebe Crater) 크기만한 직경 1400피트 깊이 800피트의 분화구가 나온다.
이곳은 10만 에이커 넓이의 엘 말파이스 유적지(EL Malpais NM) 안에 모두 속해 있는데 '엘 말파이스'라는 스패니시로 '쓸모 없는 땅' 또는 '아주 나쁜 땅'이라는 뜻이다.
이 곳을 가는 길은 뉴 멕시코 주를 중앙을 동서로 달리는 40번 프리웨이에서 89번 출구로 나가서 117번으로 약 8마일 정도 남쪽으로 가면 된다. 여기서 다시 2마일 정도를 더 내려가면 석회암의 높은 절벽을 볼 수 있는 전망 좋은 곳이 나오는데 해가 져서 어두우면 폐쇄된다.
다시 이 곳에서 조금 더 내려가면 '라 벤타나(La Ventana)'라는 천연 아치가 나온다.
엘 말파이스 공원의 노스웨스트 방문객 안내소는 40번 선상의 85번 출구에서 내리고 얼음동굴을 가기 위해서는 81번 출구에서 내려 53번 남쪽으로 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