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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빻다'와 '찧다'

Los Angeles

2006.09.1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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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방앗간 풍경을 묘사한 글을 읽다가 '정미기가 없던 시절 벼를 빻던 디딜방아'라는 사진 설명을 봤다. '빻다'와 '찧다'는 어떻게 다를까.

'찧다'는 곡식 따위를 절구 등에 넣고 쓿거나 부서뜨리기 위해 공이로 여러 번 내려치는 것을 말한다. 이에 반해 '빻다'는 '짓찧어서 가루로 만들다'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찧다'는 '빻다'보다는 쓰이는 범위가 좀 더 넓다.

곡물의 껍질을 벗겨내는 일 즉 도정을 표현할 때는 '찧다'만 쓰고 '빻다'는 쓰지 않는다.

그러므로 '방아를 찧다 벼를 찧다'가 옳고 '방아를 빻다 벼를 빻다'라고 쓰면 안 된다.

부서뜨린다는 의미로 쓸 때도 '마늘을 찧다 풋고추를 찧다'처럼 물기가 있는 것을 짓이기는 것을 표현할 때는 '찧다'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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