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로드는 지난 6월1일부터 두 달간 80경기서 타율 2할5푼7리에 삼진 81개를 당하고 실책도 무려 13개나 범하며 언론의 뭇매를 맞았다. 타석에 들어서면 홈팬들마저 야유를 보냈다.
스테로이드 복용 사실 고백 후 언론과 팬의 외면으로 힘든 시절을 보냈던 지암비는 A-로드에게 도움을 주고자 했다. 지난 8월19일 보스턴전에서 13-5로 승리한 뒤 A-로드를 만났다. A-로드는 이날 1회 바비 아브레유와 지암비의 볼넷으로 얻은 1사 만루서 유격수 병살타로 기회를 날린 터였다.
지암비는 "우리는 100% 네 편이다. 하지만 넌 우리가 필요로 할 때 안타를 쳐야 한다"고 충고했다. 하지만 A-로드는 "무슨 소리냐. 이번 시리즈서 안타를 5개나 쳤다"고 되받았다.
A-로드의 천연덕스런 태도에 화가 난 지암비는 조 토리 감독을 찾아갔고 "이제 그만 그를 감싸고 돌라"고 요구했다.
상황의 심각성을 직감한 토리는 A-로드와 개인 면담을 갖고 "이건 정직성(honesty)의 문제다. 아무 문제 없다는 듯 행동해선 안된다. 현실을 직시하라"고 나무랐다. A-로드도 "100% 알아들었다"고 꼬리를 내렸다.
하지만 A-로드는 자기 방어를 위해 다른 동료들까지 물고 늘어져 전혀 반성의 빛이 없는 듯 보인다.
그는 "마이크 무시나는 전혀 비난받지 않는다. 지암비도 면책특권이 있나 보다. 내가 잘 생겨서인지 혼혈이어서인지 가장 많은 연봉을 받기 때문인지 가장 인기있는 팀에서 뛰기 때문인지 모르겠다"며 자신은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오히려 억울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