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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시인의 창가에서 조성자 밀물

New York

2006.09.27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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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물



정끝별



가까스로 저녁에서야



두 척의 배가

미끄러지듯 항구에 닻을 내린다

벗은 두 배가

나란히 누워

서로의 상처에 손을 대며



무사하구나 다행이야

응 바다가 잠잠해서



->정끝별 시인은 1988년 문학사상으로 등단했다.



밀려나가야 하는 한 때가 있다면 밀려들어와야 하는 한 때가 있게 마련이다.

몸이 오직 수단이고 방어인 사람들의 밀려나간 한 때는 얼마나 아슬아슬한 시간인가

부딪고 깨진 자리를 서로 만져주며 바다가 잠잠해서 다행이야라고 말하는 불빛 아득한 저녁의 감사가 단팥죽 같다.(조성자.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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