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클볼(knuckleball)은 보스턴 레드삭스의 투수인 팀 웨이크필드가 던지는 '무회전 공'으로 1908년에 에디 시코티가 가장 먼저 이 구질을 개발한 것으로 야구 역사책에 기록돼 있다. 이후 여러 선수들이 너클볼로 재미를 봤다.
너클볼 그립.
기자는 지난 한 달 동안 아들과 캐치볼을 하면서 너클볼을 주로 던졌는데 공을 던지며 깨달은 것이 많았다. 일단 너클볼이 무엇인지 알아봐야 할 것 같다.
너클볼은 투수가 손목을 꺾지 않고 공을 던지기 때문에 공이 회전 없이(또는 12회 회전) 포수를 향해 날아가도록 하는 '무회전(저회전) 볼'이다. 다른 공은 보통 10-15회 정도 회전을 한다. 따라서 너클볼로 던진 공이 홈 플레이트 근처까지 날아오면 그 전진력을 잃어 버려 바람이나 기압변화에 따라 자연스럽게 흔들리게 된다.
받는 포수나 던지는 투수도 구체적으로 어떻게 변화할지는 모르고 '자연에 맡기는 공'이 너클볼이다. 그렇기 때문에 포수가 공을 놓칠 때가 자주 있다.
너클볼을 던지는 투수가 등판하면 포수도 보통 사용하는 글러브보다 큰 것으로 바꾼다. 웨이크필드의 등판 경기를 유심히 지켜보면 포수가 공을 제대로 못 잡는 장면을 자주 보게 될 것이다.
웨이크필드는 왜 너클볼을 던질까. 너클볼은 회전이 없이 공이 날아가기 때문에 반발력이 적은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공이 방망이에 맞더라도 반발력이 적어 멀리 날아가지 않는다. 또 공의 변화가 심해 타자들이 제대로 맞추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면 너클볼을 던지는 투수들은 왜 홈런을 맞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너클볼을 던졌는데 자신의 의도와는 달리 공에 회전력이 생겨 '배팅볼'이 될 경우와 바람 기온 기압이 너클볼을 던지기에 적당한 환경이 아닌 경우다. 환경이 좋지 않으면 너클볼에 변화가 없고 밋밋한 공이 된다.
기자는 너클볼과 회전이 있는 공을 섞어서 던져 보는 실험을 했는데 아이는 실제 너클볼을 던질 때 공을 잘 받지 못했다. 공에 회전이 없는 너클볼은 글러브 안으로 빨려 들어가지 않는 듯했다.
기자는 너클볼을 던지며 잠시 인생을 생각했다. 자기가 모든 일을 회전시키려는 자세로 살면 빨리 회전시키기 위해 자신의 몸(팔)을 희생해야 하는데 물 흐르는 대로 자연의 섭리(또는 신의 섭리)에 따라 사는 사람들은 이리저리 흔들리기는 해도 온 힘을 다 쏟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빠른 회전을 원하는 삶은 한 번 제대로 맞으면 큰 것 한 방을 허용하지만 회전이 없이 자연(바람 기온 기압)이 원하는 대로 사는 사람은 그래봐야 안타나 맞을 것이다. 너클볼을 던지며 인생을 생각하게 돼 이것도 스포츠와 생활 이야기로 소개할 수 있었다. 내가 깨달은 대로 살 수 있기를 바라면서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