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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청원 사이트에 "용의자 소환해 재판하라"

New York

2016.06.0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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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속으로] 18년 전 한인 소년 폭행 사건 수면 위로, 왜
1998년 7월 커네티컷주 맨스필드에서 발생
중범 혐의 체포 안재필씨, 보석 후 한국 도주
한국 방송 통해 방영되면서 한인사회에 충격


18년 전, 커네티컷주에서 발생한 당시 10대 한인 소년 폭행과 음란행위 강요 사건 용의자를 미국으로 송환시킬 것을 촉구하는 청원이 백악관 청원 사이트에서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개설된 이 청원에 서명한 사람이 하루 만인 1일 현재 2000명을 넘어설 정도로 한인들 사이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청원 목적은 현재 한국에 살고 있는 용의자 안재필씨를 미국으로 송환해 재판을 받게 하는 것이다.

18년이나 지난 사건이 이제 와서 백악관 청원 사이트에까지 오르게 된 사연은 무엇일까.

커네티컷주 법원 기록에 따르면 용의자로 지목된 안씨는 1999년 10월 5일 1급 폭행과 미성년자에 음란행위 강요 등 B급 중범 혐의 2건과 C급 중범인 어린이 신체 부상 위험 등의 혐의로 커네티컷주 경찰에 체포됐다. 중범 혐의 외에도 경범인 협박과 난폭행위, 미성년자에 술을 먹인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실질적인 사건 발생 시기는 1998년 7월 1일 일어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안씨는 체포 직후 2만5000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것으로 나타났다. 안씨는 풀려난 뒤 법원 출석을 하지 않아 체포 영장이 다시 발부된 상태다.

2000년 9월 15일자로 보도된 커네티컷 현지 언론 '하트포드 커런트' 기사에 따르면 안씨는 2개월간 15세 소년을 맨스필드에 있는 셀레론스퀘어 아파트에서 학대했다. 보도에 따르면 안씨는 당시 소년에게 음식을 주지 않았으며 나무 판자로 폭행했고 머리와 음부 털을 깎고 화장실 변기에 묻은 소변을 핥게 강요하기도 했다. 안씨는 검찰의 형량조정 결과를 받아들이는 일정을 남겨두고 법원 출석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최근 한국의 SBS방송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 방영되면서 한국은 물론 미주 한인사회에 널리 알려졌다. 방송 내용에 따르면 당시 전도사였던 신기훈(가명)씨와 그의 동생 신장훈(가명)씨, 그리고 배철민(가명)씨가 공범이었다. 안씨의 이름은 이들 세 명 중 한 명의 실명이다. 이들은 당시 유학생이었던 15세 소년 김건우(가명)씨를 집단 학대했다. 그러나 두 명은 안씨보다 먼저 도주해 수사 당국에 검거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신기훈씨는 현재 한국에서 목사로 활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백악관 청원 사이트(https://petitions.whitehouse.gov/petition/extradite-jae-phil-ahn-republic-s-korea)의 개설자 이름은 J.B로만 돼 있어 누가 개설했는지 정확한 신원은 파악되지 않지만 그는 "검찰은 당시 안씨에 대한 송환 절차를 추진했으나 예산 문제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호소하고 있다.

오는 6월 30일까지 이 청원에 10만 명이 서명하면 백악관 등 관련된 정부 당국이 해당 청원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혀야 한다.


신동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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