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있으면 추석입니다. 하늘에선 둥근 보름달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휘영청 떠올라 환하게 빛나는 보름달, 생각만해도 얼굴의 근육이 부드럽게 풀리지 않습니까. 그날 만큼은 여러분 얼굴도 보름달 처럼 환히 빛나길 바랍니다.
한국에 모여 있는 일가친척에게 안부전화도 하고 이곳 미국에서도 만날 수 있는 거리에 사는 가족들이라면 모여서 덕담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만나면 어떤 얘기를 나눌건가요. “오늘만큼은 내가 만나는 사람들 얼굴에 환한 보름달을 띄우겠다” 이런 다짐은 어떨까요.
우리 엄마가 환하게 웃을 때가 언제였더라, 내 아내는 이럴 때 행복한 미소를 지었지, 그렇게 하니까 아이들의 얼굴에 행복한 표정이 떠올랐었지, 한번 곰곰히 떠올려봅니다.
저의 경우는 값비싼 선물을 주고 받았을 때보다 따뜻한 말과 관심으로 제가 이사람에게서 깊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느꼈던 때인 것같습니다. 아마 다른 많은 사람들도 그렇지 않을까요. 걱정해주고 편들어주고 진심을 담아 따뜻하게 보듬어주고 그럴때 엄마도 남편도 아이들의 얼굴에도 행복한 웃음이 감돌았던 것같습니다.
추석명절은 특히 그렇게 서로 사랑하는 마음을 나누는 때가 아닐까 합니다. 과거일로 남은 서운한 앙금이 있다면 그냥 묻어두고 내가 잘못한 일이 있었다면 사과의 말을 전해보세요. 비행기를 타고 가다 갑자기 추락하는 일을 당했다고 칩시다. 죽음이 코 앞에 닥친 상황에서도 그 때 그 사람이 나한테 그랬었지, 나쁜 놈하며 역정을 낼까요, 아니면 못받은 돈때문에 서운함 때문에 가족끼리, 친했던 친구끼리 담을 쌓고 미워하며 지내온 걸 후회할까요. 죽을 거같이 미워했던 사람도 10년 세월이 지나면 내가 그때 왜 그렇게 그를 미워했는지 이유도 잘 기억나지 않고 때로 상대방이 왜 그랬는지 이해가 되곤 합니다. 그런데 상대방과 화해하기 위해서 꼭 10년이란 세월을 보내야만 할까요.
직장에서 만나는 동료들에게도 마음을 담아 먼저 인사를 전하거나 관심을 보여보세요. 썰렁한 분위기의 직장이라고 남탓만 하지말고 내가 받기를 워하는 것처럼 동료에게도 해보는 겁니다. 환히 빛나는 보름달 그럼 한번 띄워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