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1학년부터 8학년까지 총 학생이 27명이었으며 피해자는 2명의 초등생과 15~16세 가량의 보조교사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2일 사건현장에 달려온 암만파 교도 주민들이학생들 의 사망소식을 접하고 안타까워하고 있다. <AP>
범인은 암만파 주민이 아니며 인근 마을에 거주하는 우유트럭 운전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펜실베이니아 주경찰 커미셔너인 제프리 밀러는 "범인인 찰스 칼 로버츠 IV(작은 사진)는 여학생들을 노렸던 것으로 나타났으며 학교가 그의 거주지 인근이라는 이유 말고는 그가 어떤 원한을 갖고 있는지 아직 모른다"고 전했다.
올해 32살인 그는 피해자들 일부에게 "20년전에 당했던 것을 보복하기 위해 왔다"는 말을 남겨 그가 학교나 암만파 그룹에 의해 불명예스런 일을 당했음을 시사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아이 3명의 아버지인 로버츠는 사건현장에 자신의 자살과 관련한 메모를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우발 아닌 계획 범죄
현장을 조사하고 있는 경찰은 사건당시 범인인 로버츠가 3자루의 총과 스턴트 건 칼 2자루 600여발의 총알 등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했다.
이는 이번 사건이 단순히 우발적인 것이 아니고 비교적 오래전부터 준비됐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또한 학교에 진입하자마자 성인 여성들과 소년들을 내보내고 6~16세 소녀들만 남겨둔 것도 범행자체가 주도면밀하게 계획된 것이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흑판앞에 소녀 12명 세워놓고 다리를 묶은 뒤 차례로 총격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로버츠의 가족과 직장 동료들은 로버츠가 범행 몇 주전부터 웃음과 말수가 줄었으며 뭔가 화난 표정으로 집과 직장을 오갔다고 전했다.
◇주민들 "웬 날벼락"
기독교 종파가 마을을 이룬 이곳엔 지난 수년동안 강력범죄가 거의 없었다.
약 2만여명이 농경사회를 근거로 평화와 순종만을 가르쳐 왔던 암만파 커뮤니티는 이번 사건으로 큰 충격에 빠졌다.
사건이 발생하자 조그만 마을에 수많은 취재진들이 몰려들었으며 사건의 배경과 로버츠가 갖고 있는 원한에 대한 질문에 주민들에게 쏟아졌다. 한 암만파 교도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리 생각해도 이 지역에 20년동안 쌓일 만큼의 원한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이번 사건은 암만파 커뮤니티 사상 가장 끔찍한 사건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 암만파 교도는 물질문명 거부…방언 사용
개신교 암만파는 17세기 메노파 장로였던 '야콥 암만(Jacob Ammann)'의 가르침을 따르는 종파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당초 유럽의 프랑스 독일 스위스 등지에 거주하다 19세기 이후 미국으로 대거 건너와 현재는 미국 내 25개 주와 캐나다 온타리오에 18만명 가량의 암만파 교도가 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중 70%는 오하이오와 펜실베이니아 인디애나주에 거주하는 것으로 AP통신은 전했다.
암만파 교도들은 성경 원문에 충실한 엄격한 생활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며 검은색 계통의 검소한 옷에 독일계 방언을 사용하고 부패한 세속생활과 떨어져 직접 농사를 지으며 금욕생활에 정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전기와 TV 자동차 전화 등 모든 물질문명을 거부해 말과 마차를 타고 다니며 자녀들에게 학교도 8학년까지만 다니도록 해 더 이상의 학교교육을 시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