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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New York

2006.10.04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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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희

특집부 차장 김명곤 장관은 홍길동? ○…"10월 1일 저녁 늦게 뉴욕 JFK 공항에 도착한 김명곤 장관은 곧바로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 공연이 펼쳐지는 맨해튼 58가 제럴드린치 시어터를 방문해 공연자들을 격려했다. 이어 카네기홀에서 열린 '9.11 희생자 추모 음악제'에서 공연을 마친 뉴저지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단(단장: 김남윤)을 찾아 격려했으며 링컨센터 월터리드 시어터로 이동해 뉴욕영화제에 초청돼 상영 중이던 홍상수 감독의 영화 '해변의 여인'을 1천여 외국인 관객들과 함께 관람했다. 〈중략>

한편 김장관은 자연사박물관과 MoMA 구겐하임 미술관과 32가 한인타운에 있는 이영희 한국박물관 50가에 있는 한국 퓨전음식 식당 '반' 등도 방문했다."



뉴욕 한국문화원(원장 우진영)이 2일 오후 2시 14분 각 언론사에 보낸 팩스의 내용 중 일부다. 주제는 '본국 문화관광부 김명곤 장관 뉴욕한류현장 방문'.

지난 30일 LA 코리아센터 개관식 참여 차 로스앤젤레스를 이틀간 방문했던 김 장관이 뉴욕에 머문 시간은 20시간이 채 안된다.

뉴욕 JFK공항에 김 장관이 도착한 것은 1일 오후 7시 경. 김 장관은 맨해튼 50스트릿에 있는 퓨전 식당 반에서 저녁 식사 후 '마리아 마리아' 공연 극장으로 직행 후반부를 관람하고 분장실에 들러 배우와 제작진을 격려하며 윤복희씨에게 금일봉을 전달한 후 기념 촬영을 했다. 김 장관이 극장에 머문 시간은 20~30분.

김 장관의 다음 행선지는 뉴저지 필하모닉의 콘서트가 열리는 카네기홀. 김 장관이 수행원들과 카네기홀에 도착했을 때는 9시 30분에서 45분 사이. 이미 콘서트는 끝났고 청중도 대부분이 사라진 후였다. 김 장관은 카네기홀 앞에서 음악감독 김남윤씨를 만났다.

이후 김 장관은 뉴욕영화제가 열리는 링컨센터 앨리스털리홀로 달려갔다. 영화제에 초대된 홍상수 감독의 영화 '해변의 여인'을 보기 위해서였다. 영화는 9시 15분 경 시작됐으며 영화 배우 출신 김 장관은 10시가 넘은 시각 극장을 방문해 10~15분간 영화를 관람했다고 한다. 극장의 좌석은 1100석이며 일요일 밤 관객은 600여명이었다.

기자도 같은 날 뉴저지필하모닉 콘서트 취재 후 '해변의 여인'을 보러갔다. 하지만 두 문화 현장을 방문했다는 김 장관을 보지 못했다. 김 장관은 하룻 밤에 그야말로 홍길동처럼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며 뉴욕의 한류 현장을 목격한 것이다.

김 장관은 보도자료대로 2일 오전 뉴욕의 박물관들을 방문했다. 우진영 문화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김 장관은 자연사 박물관에서 1시간 15분 구겐하임뮤지엄을 30여분 MoMA를 30여분간 방문했고 맨해튼 코리아팰리스에 점심 식사를 했다. 그리고 1시30분엔 한국문화원에서 한국관광공사 뉴욕지사 조성욱 지사장 한국방송광고공사 이주룡 지사장 aT센터 뉴욕지사 염대규 지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뉴욕한류진흥협의회' 회의를 주재하고 뉴욕에서의 한류 확산을 위한 협의회의 활동에 대해 보고 받았다.

이후에는 맨해튼 32스트릿 이영희 한복박물관에 10분간 들러 일필휘지로 격려사를 쓴 뒤 공항으로 향했다. 김 장관은 한-터키 관광협정 체결차 터키로 가는 길에 뉴욕을 하루 경유한 것이다. 김 장관은 2일 오후 3시 50분 경 JFK 공항에 도착 6시 비행기에 탑승했다.

김 장관이 뉴욕 시내에 머문 시간은 20시간이 채 못된다. 김 장관이 주마간산 식으로 벼락치기로 뉴욕의 한류 현장을 돈 것은 아무리 초스피드로 살아가는 뉴욕의 한인들에게도 경이적인 스케줄이다. 김 장관은 무엇을 보고 갔을까? 한국의 고질적인 전시행정 표본을 확인한 느낌이다.



○…문화원장은 지각생

우진영 한국문화원장은 김기홍 영사 후임으로 온 정종철 신임 영사와 함께 지난 달 3일 오후 3시 30분 본사를 방문하겠다고 알려왔다. 원장과 영사는 5시가 될 때까지 전화 한통 연락이 없었다. 기자는 문화원에 방문 계획 취소 여부를 문의하러 한국문화원에 전화했다. 몇분 후 우 원장은 기자에게 전화해 '교통 문제'로 그로부터 15분 쯤 늦어지겠다고 했다. 원장과 영사가 나타난 것은 5시 30분이 다 되어서였다.

친구와 만날 약속을 하더라도 10분 이상 늦으면 전화로 알려주는 것이 예의다.

공관을 대표하는 직분으로 신문사와 공식적인 약속을 한 후 2시간이나 지각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더더구나 셀폰이 있는 이 시대에….



○…문화원은 부재 중

기자는 3일 오전 오후 뉴욕 한국문화원에 문의할 일이 있어 전화(212-759-9550)를 걸었다. 자동응답조차 들리지 않는다.

한국문화원은 개천절이나 한가위로 휴가 중인가 보다. 그래도 뉴욕에서 한류 진흥을 위해 분주히 문화를 홍보하고 있는 한국문화원 전화기에 안내 응답 장치가 없는 것은 기이한 일이다. 문화원은 부재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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