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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빛 선교교회, 팝송 듣고 춤추는 '눈높이 전도'

Los Angeles

2006.10.1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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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신자 문화에 맞춰 전도 집회, 앞치마 두른 목사가 '점심 서빙'
사랑의빛선교교회는 연령층과 성별에 따른 ‘맞춤 전도’ 사역을 통해 빠르게 부흥하고 있다.<임상범 기자>

사랑의빛선교교회는 연령층과 성별에 따른 ‘맞춤 전도’ 사역을 통해 빠르게 부흥하고 있다.<임상범 기자>

본국의 극동방송은 지난해 대표적인 프로그램의 하나인 '우리교회 자랑' 코너에 미주 이민교회 순서에 사랑의빛선교교회를 소개했다. 제작팀이 직접 교회를 방문해 프로그램을 녹음해 전파에 실었다.

사랑의빛선교교회는 '따뜻한' 분위기로 널리 알려져 있다. 출석 교인은 1500여명이다. 한인이 비교적 적은 패서디나 일대에서 보기 힘든 규모다. 그러나 이 교회는 비신자 전도에 끊임없는 열정을 보이고 있다.

'맞춤 전도' 사역이 대표적인 사례다. 특정 연령층과 성별로 대상을 정해 비신자의 문화와 눈높이에 맞춰 파티를 마련하고 초청하는 자리다. 11년 전 시작한 '원 패밀리 데이' 전도 집회를 3년 전부터 전문화시켰다.

30~40대 여성을 위한 '프러포즈'와 30~40대 남성을 위한 'VIP' 축제에 이어 금년에는 40~50대 부부를 대상으로 '투게더'라는 전도 축제가 오는 14일 열린다.

비신자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소개하는 자리지만 레스토랑 수준의 만찬과 팝송 연주 연극 공연 등이 마련된다. 올해는 중년 부부를 위한 댄스 순서도 삽입됐다. 손을 맞잡고 춤추며 사랑을 회복하라는 의미다.

참석한 비신자들은 "교회가 이렇게 오픈돼 있을 줄 몰랐다"거나 "우리 생각과 문화에 딱 맞췄다"는등 놀라움과 감탄을 표시한다. 이번 행사에도 이미 300명이 초청에 응했다. 참석자중 많은 사람이 여러 교회에 나가는 결실을 거두고 있다.

지금은 몇몇 교회가 실시하고 있는 전교인 수련회 '행복의 동산'도 12년째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지난 1993년 교회를 개척한 담임 김재문 목사가 "행복의 동산이 교회가 하나 되고 성장하는 큰 힘이 됐다"고 밝힐 만큼 이 교회의 대표 사역 가운데 하나다. 전교인의 90%가 참여해 2박3일간 캠프를 열고 예배 뿐 아니라 게임과 장터 가족 놀이를 즐긴다.

사랑의빛선교교회는 청소년 학생층이 많아 교육을 크게 신경 쓰고 있다. 내년에는 초현대식 3층 교육관을 신설할 예정이다. 각종 예체능 교육과 한글교육을 제공하는 한국학교는 일대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크다.

이 교회는 지난 7월 '독서를 통해 영재를 교육 한다'는 목표로 '리딩 클리닉'을 새로 개설했다. 김 목사는 "단순한 독서지도가 아니라 한인학생이 부족한 읽고 분석해 발표하는 능력을 키우는 과정"이라며 "전문가 전정재 박사가 주2회씩 교사들을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50여명 학생이 주중 내내 열린 클래스를 형편에 따라 주 2회씩 참여하고 있다.

사랑의빛선교교회의 또 다른 특징은 '남자들이 일하는 교회'라는 것이다. 개척 당시 담임목사가 앞치마를 두르고 점심식사를 나르던 전통이 내려와 지금도 장로들이 식당 서빙을 맡고 있다. 남성 교인이 교회 일에 적극 나서자 분위기가 자연스레 가정적으로 변하는 효과를 만끽하고 있다.

선교도 내실 위주로 추진한다. 단순히 선교지에 돈을 보내는 게 아니라 무려 열여덟 가정을 교회가 직접 선교사로 파송했다. 그 만큼 헌신하는 교인이 많다는 증거다.

또 젊은 목회자 양성을 위해 매년 한두 차례 '행복한 목회자 세미나'를 무료로 열고 있다. 김 목사는 "앞으로 30-40대 1세 목사를 대상으로 매주 교육을 제공하며 훌륭한 목사 양성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유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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