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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에 가려진 질투의 음모…영화 '프레스티지'(The Prestige)

Los Angeles

2006.10.1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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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감독 레베은 블록버스터급, 특수효과 보다 연기력·스토리로 승부
19세기 말 런던. 마술사 보조로 일하고 있는 로버트 엔지어(휴 잭맨)와 알프레드 보든(크리스천 베일)은 최고의 마술사를 꿈꾸며 마술 수련에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다. 하지만 어느날 역시 마술사 보조로 일하는 엔지어의 부인 줄리아가 마술공연도중 사고로 목숨을 잃으면서 둘의 관계는 적대적으로 변한다. 엔지어는 줄리아의 죽음이 보든의 잘못에서 비롯됐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경쟁은 둘중 한사람이 파멸에 이르러야 끝날듯이 치열하게 전개된다. 어느 날 보든은 마술의 최고 단계인 순간이동 마술을 선보인다. 질투심에 불탄 엔지어 역시 순간이동 마술을 완성하고 두사람은 상대방의 비밀을 캐내려 경쟁을 벌이면서 주변 사람들의 생명마저 위태롭게 만드는데….

영화 '프레스티지'는 '메맨토'와 '배트맨 비긴스'로 스타덤에 오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이다. 감독의 명성못지 않게 출연진도 화려하다. 'X-맨'의 휴 잭맨 '배트맨 비긴스'의 크리스천 베일이 목숨을 건 복수의 경쟁을 펼치는 두명의 마술사 역할을 맡았다. 여기에 스칼렛 요한슨 아카데미 2회 수상자인 명배우 마이클 케인과 '반지의 제왕'의 앤디 서키스 레베카 홀 전설적인 록가수 데이빗 보위 등이 출연한다.

등장인물들의 면면을 봤을 때 이 영화는 블록버스터급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제작비가 4000만달러밖에 들지 않은 작은 영화이다. 요즘 할리우드에 넘쳐나는 휘황찬란한 특수효과를 내세운 영화가 아닌 배우들의 연기와 탄탄한 스토리로 승부하는 스릴러이다.

주연을 맡은 휴 잭맨과 크리스천 베일의 연기는 그들의 전작 '엑스맨'과 '배트맨'에서 보여진 성격이 다른 영웅 캐릭터만큼이나 대조적으로 빛을 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 배우가 펼치는 연기대결은 이 영화가 관객들을 끌어들이는 주된 힘이다.

'마술'과 '세기말 런던의 쇼무대'라는 소재 또한 구미가 당기는 포인트. 놀란 감독의 주특기로 여겨지는 트릭과 비밀 어둡고 몽환적인 분위기에 휩싸인 장면장면의 빠른 전개 또한 관객입장에서는 분명한 볼거리이다. 터치스톤 픽처스 배급. PG-13등급. 상영시간 128분. 20일(금) 개봉.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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