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첫발을 딛었다(?)
'첫발을 딛었다'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여기에 옥에 티가 있다. '딛었다'를 '디뎠다'로 해야 맞다.'디디다'에는 모음 어미가 연결돼 '디뎠다(디디+었+다)'가 될 수 있지만 준말인 '딛다'에는 모음 어미가 연결될 수 없다. 따라서 '딛었다'는 바르지 않다. 이는 '가지다'의 준말 '갖다'에 모음 어미 '-아(어)'가 연결된 '갖아(어)'가 아니라 '가져(가지+어)'로 써야 하는 것과 같다. 발판에 발을 디뎠다[딛었다(×)], 토론회를 가졌다[갖었다(×)] 등이 이런 예다.
이러한 유형에 속하는 말로는 '머무르다/머물다, 서두르다/서둘다, 서투르다/서툴다' 등이 있다. 머물러[머물어(×)] 있었다, 서둘러라[서둘어라(×)], 서툴렀다[서툴었다(×)]처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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